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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거경험과 거짓말 이해하시나요?
게시물ID : love_4719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량희
추천 : 0
조회수 : 3450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20/02/20 15:4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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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요즘 동거 얘기가 심심찮게 올라오는데
저도 답답한 마음에 글을 쓰게 되었네요.
어쩌면 이미 답은 나와있는 뻔한 스토리일지도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의 생각을 알고 싶어요.
최대한 주의하겠지만 스마트폰 작성이라 맞춤법 띄어쓰기 부족함은 양해 부탁 드릴께요

저는 올해 37살 미혼여성입니다
결혼은 안해도 좋고 해도 좋겠지만 정말 제 짝을
만난다면 해서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고 싶어요.
나이가 나이이니만큼 이런저런 사람 만나봤고
긴 연애도 해봤지만 결혼을 생각하게 만드는
인연은 아직 없었습니다.

이제 소개팅도 귀찮아서인지 혼자가 편한건지
썸만 타고 1년이 넘게 연애를 하지 않다가
작년에 만나 사귀게 된 연하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나이차이는 무려 6살이 나서 남자로 보이지 않았지만
차차 가까워지면서 이 친구의 대쉬로 많은 고민끝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는 거짓없이 순수한 면과 나이답지 않은 어른스러움에 끌렸고 제가 옆에서 많이 챙겨주고 싶었어요.

잘 지내던 와중에 작은 다툼이 있었고, 화해하는 과정에서 남자친구에게 알 수 없는 연락이 온것을 보았고
아주 긴 다툼으로 그게 전 여자친구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저와 다툰 당시 잠깐 만나 한탄 아닌 한탄을 한것으로 보이고 그냥 여자친구가 아니라 무려 5년을 동거한 여자였는데 저한테 감추기 위해 온갖 거짓말로 저를 속였습니다.
상대는 본인보다 8살이 많은 여자였고 무려 애가 넷이나 있는 이혼녀더군요.
그 여자와 삼자대면까지 했지만 둘이 하는 얘기중에 말이 맞지 않는 부분도 많았고 더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 둘이 만나면서 이혼을 하게 되었고 둘이 같이 그 애들을 키우며 살다 헤어진듯 한데 (이것 역시 전남편과 이미 서류상의 이혼이 되어있던 상태였다던지) 복잡하고 이해안되는 부분이 있어 체념했습니다.

책임감있고 신중한 사람이 좋아 동거경험이 있는 사람은 만나지 않는다 사귀기전에 밝혔고 그 부분도 속았어요 ( 이건 제 개인적인 가치관일뿐 동거자체에 기준을 세우거나 비하하는건 아닙니다)
자존심도 상했고 나를 속이려 했다는 배신감
그리고 여러번의 거짓말로 인한 혼란스러움에 충격이 너무 컸지만 다시 하게 될 이별이 두렵고 그 상처들을 감당하는게 겁나서 헤어지지 않았습니다.
안쓰러운 구석이 있는 친구인데 지켜봐달라며 붙잡는 남자친구를 믿지는 못하지만 좋은 마음으로 지켜보는 것도 아닌 사이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상했듯 예전같지는 못해서
저 역시 이제 행복하지 못한것 같아요.
뭘 해도 즐겁지가 않고 부정적인 생각부터 하게 되며
여전히 믿지 못하겠고 의심이 늘었고
가만히 있어도 화가 치밀어 오를때가 많고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기도 해서 늘 다툽니다.
될대로 되라 심정이라 상관없는데 왠지 저까지 변하고 망가지는 것 같아 점점 지쳐요.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쉽게 거짓말을 하던 표정이 떠오르고 이게 내가 알고 믿었던 그 사람이 맞는건지.
여전히 속고 있는것 같은 생각도 늘 하게 되요.
몇년동안이나 그 좁은 집에서 같이 애키우며 먹고 자고
했을것 들을 떠올리면 너무 끔찍하고 불결하며 역겹습니다.

이젠 대체 왜 나를 속였고 거짓말을 했던건지
내가 좋기는 했던건지 왜 굳이 나한테 이런 개똥 같은 짓을 한건지 아무것도 모르겠어요.
제가 예민해서 과거에 집착하는건지
혼란스럽기까지 할 지경이라 그저 이 상황이 싫고 원망스럽고 화내는 나도 싫고 ...
사랑 못받고 외롭게 사는 이 애가 너무 안쓰럽기도 하구요.
차라리 원래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다 쓰고 나니 결론도 없는 이야기지만 많이 답답해서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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