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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졌지만 그냥 써보고 싶었어요..(약간의 각색, 그리고 진심)
게시물ID : love_472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장우뢰맨
추천 : 0
조회수 : 158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2/28 13:30:09
2019년 9월이 끝나갈 때 쯤 한 여자아이가 학원에 왔다. 우연히도 그 아이는 내가 다니는 독서실도 등록했었다. 그 아이는 학원에서 분위기를 자기 위주로 만들어 갔으며, 그걸 지켜보던 선생님도 설득을 했지만 끝끝내 그 아이는 분위기를 안좋게 끌고 갔다. 이번에 고대에 합격한 형과 나만 그 여자아이를 돌보듯하며 공부하였다. 
수능이 끝났다. 그 아이는 나에게 입시 상담을 요청했다. 쟤 또 왜저러냐라는 생각도 잠시 꽁밥을 사준다길래 바로 나갔다.
역시 수능을 끝나면 여자는 달라지나보다. 수수했던 그녀는 몸에 달라붙는 옷을 입고 있었고,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고 있었다. 마스크를 벗었고 화장을 예쁘게 했었다. 몇번을 더 만났다.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놀았다. 그애가 먼저 고백했다. "나 너 꼬시려고" 난 당황하면서 그리하라했다.

수술 때문에 입원을 해야해서 본가인 경기도로 돌아가야했고 잘 바래다줬다.
첫번째 수술이 끝나고 연락이 왔다.
"얌 너 일로 오면 내가 여기 탈출할께"

서울 경부 버스 터미널에 내렸고 그녀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 난 기뻤다. 날 기다려주는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했다니... 얼굴도 예뻤지만 난 다른 것에 반했던 것이다.
그래도 마음속엔 두려움이 있었다. 이렇게 이쁜 애가 왜 나같이 키 작고 못생긴 애를 만나주는걸까.. 

어찌되었든 남산 중턱에서 의자에 앉아 하늘을 바라봤다.
"저 별 이쁘지?"
"헐.. 별이 좋아, 내가 좋아?"
당황했지만 말했다
"별은 수없이 많지만 넌 한 사람이 잖아. 당연히 너가 좋지" 이곳에서 나는 그녀에게 정식으로 고백했다.
"이곳에선 북극성이 안보이지만 그 별을 볼때마다 널 생각할게. 나의 북극성이 되어줄래?"
 그녀는 나의 고백을 부끄러워하면서도 받아줬다.
그 애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 내가 키크려고 한약을 먹어 술을 못마신다 하니 알겠노라며 술없이 모텔에 들어갔다.

거기서 그 애가 자꾸 장난치며 스킨십을 먼저 해왔지만 난 관계를 거부했다. 부담스러웠고 지켜주고 싶었다. 아니 무서웠을지도 모른다...
그냥 이야기를 했었다.
그러다 문득 내게 고했다.
"얌... 나 ㅇㅇ에서 유명한 걸렌데 괜찮아?"
"지금껏 누구랑 한게 뭐가 중요해? 지금 내 옆에 있는게 중요하지"
"아 바보 미친 병아!" 
그는 얼굴을 베개에 파묻었다.

두번째 수술이 끝나고 그애는 같은 질문을 했고 난 비슷하게 답해줬다. 아마 마음을 내준 나의 사랑을 갈구한것을 그땐 몰랐다. 내가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그에게 제대로 표현을 못했었다.

세번째 수술을 앞두고 그녀와 연락이 잘 되지 않자, 내가 집착을 한거 같다. 스스로 마음속으로 '이렇게 이쁜 여자가 나를 만나준다고? 어림도 없지... 도대체 왜 날 만나주는걸까..' 스스로 자격지심이 들었다. 당연히 대화 중에 은연중에 그 느낌이 전해졌다. 해설 안될 말을 했다.
"나같은 애 말고 잘생기고 능력좋은 멋진애 만나ㅠ"

이 말이 내가 그에게 건넨 마지막 말이었다...
25일 새벽 2시 그녀는 내게 문자를 보냈다.

'정때문에 니 손잡아주고도 싶은데 그럼 안되니까 정말 좋은 여자 만나고 잘살아 .. 사랑했어 정말로... 안녕'

나의 자격지심 때문에 그녀가 떠나갔고 깊게 반성중이다. 자존감을 키워야겠다고 다짐했다. 찐따에 집안에만 박혀있던 내가 그녀가 보고 싶어 알바를 하고 머리를 다듬고 옷을 사고 여행지를 찾아보았다. 그런 그녀에게 내가 했던 말이 겨우 저말이었으니 상처가 컸겠지. 그렇게 좋은 여자 못만날거 같다. 외모도 뛰어나지만 아픈 몸인데도 나를 만나러 와줬고 나의 어리광을 받아준 그녀는 참된 성인이자 의인이라본다. 이제 머리를 못든다. 내 눈에 북극성이 들어올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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