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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애인은 회피형일까?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게시물ID : love_481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피프넬
추천 : 3
조회수 : 582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21/01/11 12:07:45

 

오늘따라 갑자기 한가해져서 이 무료한 시간을 참지 못하고 글을 써봄

(음슴체 양해 바람 >.<) 

 

아래분 답글 달아주다가 길어져서 따로 올림

서론 읽기 싫은분 생략해도 됨

 

 

 

서론

 

(제가 연애상담을 하면 최소 1-2시간 이상 길면 3-4시간 정도 상황을 다 들어봄

사귀게 된 과정 경위 평소에 자주 하는 워딩 서로 주고받은 카톡을 일주일 정도 확인한다거나

그러면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너 애인은 대충 이런한 성향이 어느정도 있다, 라고 알 수 있음

필요한 경우 상대방의 어린 시절 가정환경이나 연애사나 직업이라거나 성장배경도 다 들어봄

그래서 이렇게 짧은글을 가지고 무엇이라고 단정하고 판단내리는 건 쉬운일이 아님

그리고 애초에 안전형. 불안형. 회피형. 이것만 가지고 상담하지 않음

다른 정신병이나 다른 심리적인 성향이나 같은 회피형이래도 또 구분되는 성향을 파악함

 

예를 들어 연애를 안해봐서 아예 잘 모르는 회피형 + 타인 공감 능력은 높은데 자기 표현이 안 되는 회피형

이런 타입은 좀 상담하면 빠르게 좋아지고 대화해도 잘 응하려고 함 회피형치고는

근데 연애에 대한 트라우마가 많은 회피형 + 타인 공감 능력은 낮은데 자기 감정 파악은 잘 되는 회피형

이런 회피형들은 자기 기분 나쁜거만 딱 생각하고 상대 입장 생각 안하기 때문에 어려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하자면 어느정도 회피형 일 가능성이 있어보이고

 

안전형인데 너무 바쁘고 스트레스 쌓이다보니 저럴 가능성도 적지만 있긴함

그리고 혼돈형이긴한데 님보다 불안은 낮고 회피가 높아서 저런 포지션이 될 수도 있음

 

아주 작은 가능성으로 안전형인데 요즘 바쁘다보니 우울해져서 말수가 줄어들었고

회피형은 아니지만 속마음을 말하다가 피를 본 트라우마 때문에 피한다 뭐 이런 복합적인 상황도 가능)

 

 

 

본론

 

 

설명하면 긴데 간략히 말하면

 

남자와 내가 환경적인 변화가 없는데(남자가 바빠졌거나 내가 한가해졌거나)

그리고 심리적인 변화가 없는데(좀 싸웠다거나 내가 서운하게 했다거나)

만일 3개월 정도 기점으로 남자 카톡이 갑자기 줄었다면

 

그러면 회피형일 가능성이 꽤 높음 

 

 


전형적인 회피형 연애는

 

1. 외모 보고 일단 호감을 가집니다(외모가 회피형 스타일이면 경우 빠른 연애 가능)

2. 그런게 아니라면 일단 3개월 이상 썸타거나 알아가는 회피성향에 비례해 기간이 깁니다

 

3. 스킨쉽이 동반되면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집니다(반드시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 사실 나는 널 이전부터 이렇게 저렇게 좋아했었어라는 진심을 전하고 관계가 가까워지고

서로 동의하에 스킨쉽하고 직설적으로 고백해서 사귀기보다는

 

서로 썸타다가 어쩌다가 키스하고 다음날에 엉겹결에 

사귀는 뭐 그런 시나리오가 더 많음

 

4. 사귈 때를 포함해서 매사에 항상 워딩이 다릅니다

 

(회피성향이 높다는 가정하에) 

일단 직설적으로 표현 안하고 돌려 말하고 상대가 먼저 사귀자는 말을 유도하게 하기도 하며

이건 누가봐도 남자가 고백하면 여자가 받아준다 그런 확실한 상황에서만 남자가 고백합니다

 

 

안전형

 

나 오늘 2시에서 4시까지 공강이야(본인상황설명)

내가 혼자 있어서 쓸쓸해서 그런거도 있고 

날이 추워서 마음이 삭막해져서 그런가

달달한 우리 자기 목소리가 듣고 싶네(감정표현)

그러니까 전화할래?(제안)


회피형은 감정표현하고 제안을 안하고 심한 경우 본인 상황도 잘 이야기 안합니다


뭐해 안 바빠? 지금 시간 나?(상대방 상황을 떠봄)

아니 그냥, 생각나서(감정표현 제대로 안하거나 아예 안함)

너 안 바쁘다길래 말 걸어도 될 것 같아서(감정표현 해야 될 타이밍에 변명식으로 이야기를 함)

나 30분 후면 일 끝날 것 같아(상대방이 먼저 전화하자는 제안을 하게끔 유도함)


이게 전형적인 회피형식 워딩임

 

안전형: 상황설명+감정표현+제안

회피형: 떠보기+변명+유도


 

 

님이 서운해 할때 


안전형: 갑자기 욕해서 놀랬지?(공감) 내가 진짜 생각이 짧고 어리석었어(본인을 낮춤) 미안해(사과)

회피형: 나 장난친거야(변명) 오해야(변명) 너 많이 예민한가봐(투사: 오히려 상대를 낮춤) 

         나는 웃기려고 한건데(본인을 낮추지 않고 오히려 높임) 미안해

 

가장 큰 차이는 

 

안전형: 공감

회피형: 변명

 

 

그리고 내가 상담한 경험상

 

회피형 애인과 사귀는 사람의 70프로 이상은 본인도 회피형임

 

서로 회피점수가 비슷하니까 참고 사귀어지는거지

나는 아예 확 안전형인데 쟤는 높은 회피형이다

그럼 애초에 답답해서 아예 안 사귀거나 초반에 빨리 헤어짐

 

그러므로 회피형 or 혼돈형 둘 중 하나임

 

 

 

만일 내가 회피성향이 똑같이 있다면 가장 경계해야 되는게 뭐냐면

 

내가 회피형인데 회피형하고 사귀었다

그런데 난 안전형인 줄 알고 있지만 상대방이 회피형이라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 남자 앞에서는 착하게 굴면서 친구 만나서 회피형이라 답답하다고 하소연하고

나중에 남자한테 가서 니가 회피형이라서 잠수타는거고 그건 안 좋은거니까 고치라고 함

 

=> 이 여자가 하는 태도가 바로 회피형이 연애 할 때 하는 태도임

 

즉, 나의 회피성향이 더 강화되버림...

 

 

회피형이라는 정의는 세상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것이고

상대가 회피형이라는 판단을 하면 상대를 더욱 부정적으로 보게 됨

 

 

 

만일 내가 혼돈형이라면 이건 애인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문제임

혼돈형은 회피형만 골라면서 사귀고 사귀고 나면 답답해서 혼자 상처받다가 헤어지는 걸 반복함

찾아보면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가 내가 오유에 이전에 쓴 글이 있을꺼임

 

 

근데 이 글만 보고 알 순 없지만 님 글을 보니 약간 안전형일 가능성도 있고

회피성향이 있어도 낮은 것 같음

 

(궁금하면 왜 내가 그리 판단하나 설명 가능하긴 한데 글 길어지므로 일단 패스)

 

 

 

그리고 남자친구가 회피형인 걸 알았다면

 

1. 마음이 변한건지 아니면 그냥 회피형인 성격인건지 알고싶네요

 

=> 이건 아무 의미 없음

 

남자가 날 싫어서 때리는건지 그냥 날 사랑하는데 폭력적인건지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후자가 맞다는 확신이 들면 그 이후로 데이트폭력 당하면서 연애함

 

님이 생각해야 될 것은 그 사람이 날 사랑하는가 아닌가 아니라

 

우리가(나와 상대방이) 지금까지 행복했고

앞으로 행복할 수 있을 것인가?

그리고 앞으로 더 행복하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되는가? 에 대한 고민임

 

 

 

2. 위에서 말한 님의 회피성향 강화가 되는 방향으로 가면 안됨

 

남자가 만일 속이야기를 잘 안하면

 

남자 앞에선 말 못하고 친구들한테만 답답하다고 하소연하다가

나중에 참다 폭발해서

 

"니가 회피형이라서 그래 어서 고쳐" 이게 최악의 시나리오임

 

친구가 불면증이면

"니가 불면증이라서 잠 못자는거야 어서 고쳐" 안 그러잖음?

오히려 회피형이니 그럴 수 있겠다를 일단 이해한 후에

남자랑 대화를 계속 해야 되고 이건 평상시에 해야 됨

님이 답답해서 참다가 그제야 말 꺼내면 님 표정이 안 좋으므로 상대는 더 마음의 문을 닫음

 

그래 회피형이니 속 이야기 하기 어렵겠지라고 받아 들인 후에

내가 어떻게 부드럽게 잘 유도해서 속 이야기를 하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해야 됨

 

 

 

평상시에 속이야기를 좋은거든 나쁜거든 하는 습관을 들여야 됨

님이 뭔가 불만이 있을 때 답답할때만 님만 대화를 통해 이득보는 상황에

만일 말을 꺼내면(예를 들어 오빠 왜 요즘 연락 안돼?)

 

저 여자가 속이야기하자고 하는거 = 나한테 화내는거 = 속이야기하면나한테안좋은일이생김

 

이게 학습이 되버림

 

만일 님 애인이 회피형이고 나는 이 사람과 반드시 잘 사귀고 싶다면

 

평소에도 속 이야기 하는 습관을 들여야 되고

내 이득이 아니라 상대 이득도 챙겨줘야 함

오빠는 내가 이럴때 어떤 감정이 들었어? 아 그래? 그럼 앞으로 이렇게 해줄게.

 

이런식으로 "여자한테 속 이야기하면 나한테 좋은 일이 생긴다"를 학습시켜야 되고

 

님이 속 이야기하자고 해서 남자가 만일 "나는 솔직히 요새 니가 귀찮아" 이런 말을 해도

빡쳐서 화내고 사과 받으면 안 되고

"사람이니까 나도 서운하긴 한데 ,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 오빠 용기 내서 말해줬네.

어떤 부분이 귀찮았어. 아 그래? 그래도 이렇게 서로 솔직히 터놓고 말하니까

우리 관계가 더 깊어진 것 같고 오빠가 나랑 잘 지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고 좋아" 이렇게 받아 준 후에

그 이후엔 신경써서 오히려 평소보다 더 잘해줘야 됨

 

저때 빡쳐서 화내면 앞으로 더욱 더 마음의 문을 닫고 솔직하게 말 안하게 됨

 

그래야 "속 이야기를 하면 나한테 좋은일이 생긴다"가 학습이 됨

 

아니 이렇게까지 해야된다고? 그런 말을 듣고 참으라고?

그런 생각 드는 분들은 애초에 회피형하고 안 사귀거나 회피형하고 그냥 싸우면서 사귀시면 되고

만일 사귀어야 한다면 저게 최선임

 

내가 똑같이 회피형처럼 굴면 당분간 안 싸우고 사귈 순 있으나 관계가 깊어지진 못하고

상대가 혼돈형이라면 포지션 역전되서 싸움남

 

아 그리고 평소에도 

 

"나는 니가 우울증이 있던 어릴때 왕따를 당했든 난 널 사랑한다"
"오히려 그런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해주니 너무 감동스럽다"

"나는 사람이 불완전한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거짓말은 용납하기 어렵다"

 

이런 식으로 "내 어두운 부분을 말하면 상대가 싫어하겠지?" 라는 회피형의 고정관념을

나는 그렇지 않다라고 미리 학습시켜놔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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