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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에 지친 30대분들께 적어보는 글...(모쏠, 쏠로 환영ㅎㅎㅎ)
게시물ID : love_482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홍홍시
추천 : 13
조회수 : 3176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21/01/31 15:38:42

 저는 35년 모쏠생활 후 작년 가을, 드디어! 결혼한 유부녀 입니다ㅎㅎ

 

이 글을 누가 읽으실지 모르겠지만 저 같은 분들 계시면 공감하지 않으실까 하여 글을 남겨봅니다.

 

 

 지방의 작은 도시 토박이에 외모도 평범 직업도 평범 그냥 그런 여잔데 이상하게 남들 다 하는 연애를 못해보고 살았어요.

생각해보면 현실을 모르고 이상만 높고 까다롭고 따지고 그랬던거 같아요.

나이를 먹으면서 단지 연애를 못한 다는 이유로 '쟤는 어디 하자있나' 그런 시선들이 너무 자존심 상했던거 같아요ㅠ

 

 

 그렇다고 남자를 아예 안만나고 산건 아니고 짧은 만남들은 정말 많았어요.

저는 참 연애도 하고 싶고 좋은 사람만나 결혼도 하고 싶었거든요. 소개팅도 정말 많이하고... (이십대 후반부터는 거의 1년에 10번 정도...)

어릴때는 술자리에서 만난 경우도 있었고 인스타로 연락되어 만난 경우도 있었고

근데 참 그렇게 연애로 이어지지가 않더라구요.

 

저 좋다하면 제가 싫고 제가 좋다하면 그쪽에서 싫다고 하고ㅜ

거절도 많이 해봤고 많이 당해도 봤어요. 첨으로 사겼는데 일주일 만에 차인적도 있고ㅋㅋㅋㅋ

이상한 사람도 많이 만나봤고ㅋㅋㅋ 상처도 많이 받았구요

(지금은 아이디 새로 팠는데 예전에 여기 망개팅 이야기 쓴적 있어요ㅋㅋㅋ)

 

 스트레스 받아서 운 적도 많았어요. 친구들은 다 저렇게 잘 사는데 나는 뭐가 못나서 이러고 있나.... 그 생각밖에 안들었던거 같아요.

소개팅만 하고 오면 멘탈 털려서 기분 엄청 다운되고, 다신 안해! 하다가 또 누가 해준다고 하면 혹시...? 하는 맘에 또 나가고

계속 그거 반복이요ㅠㅠㅠ

 

 

 근데 참 노력도 많이 했어요ㅋㅋ 친한 친구들이 인정 할 정도로

소개팅하라면 하고 각종 취미생활 다 찾아다니고 종교까지ㅋㅋㅋㅋ

 

그러다가 작년에 소개팅에서 남편을 만났어요. 여느때와 다를 것 없는 소개팅이었는데 어느새 사귀고 결혼까지 했네요

서로 첫 눈에 반하고 그런거 아니고 그냥 괜찮은거 같네? 더 만나볼까? 하다가

3번째 만남에서 또 사람 단점이 보이는거예요;; 집에 갈때가 되서 문득, 이렇게 헤어지면 후회할 것 같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드라이브 하자고 해서 제가 먼저 손잡았어요 그리고 다음 만남에서 남편이 정식으로 사귀자고 했구요~

남편만나고 초반에 혼자 많이 울었어요. 사귀자고 말하고 꽃다발 사주고 집에는 잘 들어갔는지, 아플때 걱정해주는 다정한 말에

별거 아닌 이런거 남들은 그렇게 쉽게 하는데 난 이제 해보는구나ㅜㅜ

내 인연 만나니 이렇게 별거 아닌데 난 그동안 뭐 그렇게 힘들어하고 살았나ㅠㅠ 그런 맘땜에 서러워서 많이 울었어요.

무슨 감정인지 공감하시는 분들 계실까요...

참 자신감 없고 걱정도 많이 했는데 그런거 전혀 개의치않아하는 모습에 아, 이런게 인연이구나 이런게 연인이구나 싶더라구요

 

 

 

 

 

 갑자기 이런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어제 미혼인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자기는 이제 다 포기했다고 그냥 이렇게 살거래요.

그거 맨날 제가 하던 말이었거든요... 전 비혼주의도 열열히 찬성하는 바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괜한 소리 하지말고 그냥 지금 즐겁고 재미있게 사세요~!

취미 생활도 하고 외모도 가꾸고 공부도 하고~ 또 누가 소개도 시켜준다고 하면 마다하지말고 만나보구요.

이성이 있을 법한 모임도 열심히 찾아서 나가고 아까운 시간 집에서 흘려보내지 마세요~

 

제가 늘 생각하던 말이 '혼자서도 멋있게 살자, 초라하지 않게 살자' 그런 거였어요.

집-회사만 한다고 대충 입고 다니지 않고 늘 챙겨입고 화장도 하고 시술같은거도 종종 받고ㅋㅋㅋ

취미활동, 공부 뭐 많이 했어요. 멋있게 살자는 말이 사람마다 어떻게 해당 될지는 모르겠지만 전 저만의 방식으로 노력했어요.

같은 회사에 50대 미혼 선배가 있는데 참... 신입들 괴롭히고 히스테리 부리고ㅜ 그게 너무 보기 싫어서

둥글둥글 모나지 않게 살려고 늘 생각하고...

하찮은 글솜씨에 뭘 대단한 이야기를 하려던건 아니고 그냥 우울하게 생각하고 스트레스 받지말고

밝고 즐겁게, 알차게 살자 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남편도 저도 외적으로 전혀 이상형이 아니었는데 어떻게 결혼까지 한건지 신기하다고 서로 놀려요

(너무 오래 혼자 있다보니 가끔 내가 결혼한게 꿈인가 싶을 때도 있어요ㅋㅋ)

참 사람 인연 모르는거 같아요. 그때 또 상처받기 싫은 마음에 그 소개팅을 거절했으면 전 남편을 못 만났겠죠

그 말 있잖아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일도 안생긴다. 뭐라도 해봅시다!

 

이 글에 공감하실 분 계시다면... 꼭 좋은 일 생길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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