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낙관주의 후에 오는 깊은 절망감
게시물ID : love_69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lexiblemind
추천 : 4
조회수 : 55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6/07/23 21:02:41
사랑 아니 어쩌면 인생 전반에 대한..
낙관, 감사, 평범이란 이면 속에 포장된
우울, 불만, 평균 이하의 내 진짜 모습을 마주한다.
끝내 보고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본성.
끝내 마주하게 되는 연약하고 보잘 것 없고 늙은 나.
빨간머리 앤처럼 긍정을 역설하기에는 
세상 속에 어울려 살아가기가 너무 벅차다 느낀다.
또 벽을 치고 내 세상으로 끝내 고립되어 버린다.
이번에는 사랑일 줄 알았는데... 역시나.
조건없는 사랑을 주기에도 자랑스럽거나 사랑스럽지 않아서.. 
바라는 것을 이루어 낼 용기도 능력도 없는 늙은 겁쟁이인
자신을 직시한다.
감동을 창조하는 것보다 그저 소비하는 데 익숙해진. 
내 인생의 유일한 주인공이자 타인의 빛나는 조연이 아닌.
그저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을 83737282번째 엑스트라.
그게 참 분하고 또 분하다.
세상에 태어난 이유. 그걸 찾지 못해 참 분하다.
해야할 것과 하고 싶은 것. 그걸 하지 못해 참 분하다.
위로 받기에 가시 돋힌 내가 
위로 하기에 서툰 내가 
참 못났다.
사랑 받기에 가시 돋힌 내가
사랑 하기에 서툰 내가
참 서글프다.
그냥 그렇다.
나는 루저다. 
진짜 사랑을 알 때까지, 진짜 사랑을 할 때까지. 
나는 마치 고상한 척 세상을 지탱하는 감동을 밑빠진 마음에 쏟아부으며 잿빛 세상에 일조하는 괴상한 루저일 뿐이다.
숨만 쉬고 아무에게도 폐끼치지 않고 혼자 살다가 아무도 모르게 사라져버릴.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