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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연애 후, 이별 중인 네게 위로를....
게시물ID : love_926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때굴a
추천 : 12
조회수 : 1859회
댓글수 : 23개
등록시간 : 2016/08/23 10: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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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또한 위로의 말이 아니라
널 더 아프게 하는 하나의 말이 될까봐
조금 걱정이 되.
그렇지만 헤어지기로 마음먹은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라 생각해.
 
특히 그 사람을 보며...
그리고 그 사람을 바라보는 네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항상 더 크게 들었어.
  
나도 연애를 많이 해본 것은 아니지만,
사람을 판단하는데 있어 세가지 만은 분명하다고 생각해.
 
도박, 폭력, 그리고 바람.
 
이건 동정이나, 용서로 해결 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그리고 그 사람이 크게 반성하고, 뉘우친다고 해도
너에게 상처가 너무 깊게 남는 것들이야.
 
그 때, 그래서 그냥 헤어지기를 바랬었는데...
 
사람은 고쳐 쓰는 것이 아니라고 했어.
사랑이라는 감정에, 혹은 미련이라는 감정 때문에
사람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착각하고,
다시한번 기회를 주고, 용서하려고 생각하겠지만...
사람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더라구.
   
설령 네가 기회를 주고, 큰 노력을 통해 그 사람이 바뀐다고 하더라도
그사람 때문에 네가 가지고 있는 상처를 생각해봐.
 
연락이 조금이라도 안되면, 그 사람을 의심하고.
의심하는 네 행동에 스스로 상처받고.
그 사람도 그것에 지쳐가겠지.
  
그 여자의 인스타를 뒤적거리게 되고,
혹시나 다시 만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하고...
갈수록 네가 너를 잃어가는 것이 눈에 보였어
 
스스로의 자존감을 바닥까지 끌어내리는 사람과 사귀고 있다면
그것이 사랑인지 집착인지 한번 고민해봐야 한다고 생각해.
   
나 스스로를 잃어버리고..
지금 내가 이 모양인데... 이렇게 못난 사람인데 하며
그사람까지 잃어버린다면 정말 안 될 것 같아서...
혹은 이런 나를 사랑해줄 사람이 그사람 밖에 없을 것 같아서..
말 그대로 겁이 나서 붙들고 있는 경우들이 생각보다 많거든.
 
그런 ‘감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야.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되’라고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 뿐이야.
네 스스로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천천히 감정을 들여다 보는 것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
 
우리는 일반적으로
좋아하는 감정, 설렘, 육체적, 정신적 흥분 같은 것들을
사랑이라고 생각하곤 하는데
그런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신뢰가 아닐까 싶어.
 
30년을 넘어 오래오래 사랑하는 노부부들의 사랑을 생각해봐.
그분들의 사랑은 서로 설레는 감정을 넘어
익숙함과 이사람에 대한 신뢰에 더 가까운 느낌일꺼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 신뢰가 없다면, 그런 관계가 되기도 쉽지 않겠지.
 
이미 그 사람은 신뢰를 한번 깨버린거잖아. 
신뢰는 마치 종이와 같아서, 한번 구겨지면, 다시는 완벽하게 돌아갈 수 없는 것이라는 말이 있더라구.
네가 아무리 용서하려고 해도 그사람에 대한 신뢰 또한 완벽하게 회복될 수 없을거야.
 
한가지 분명한 것은
네가 믿지 못하는 사람과 함께한다는 것은
너를 행복하게 만들지 못할거라는 거야.
 
 
친구야.
넌 충분히 멋진 사람이고, 강한 사람이야.
그러니까 이별을 두려워 할 필요는 없어.
 
누구나 그렇듯이, 이별은 널 굉장히 아프게하고 힘들게 하는 일임에는 틀림없어.
더구나 만난 시간이 길었던 만큼, 네가 그사람을 좋아했던 마음이 컷던만큼
더욱 아프고, 슬프고, 힘겨운 시간을 보내게 될거야.
그렇지만 그 힘든 시간들을 네가 잘 이겨낼 거라고 믿어.
언젠가 이야기 했듯이, 인연이 여기까지라고 생각해.
그리고 천천히 스스로를 돌아보고,
널 아껴주는 친구들과 주변사람들을 돌아봐
그리고 지금은 너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이 어떨까 싶어.
 
그 사람과 헤어져서 힘든 것은
그것이 아직 사랑하기 때문만은 아니야.
조금은 남아있는 미련과
네가 사랑했던 마음이 부셔지는 아픔과
네 젊은 날들을, 행복했던 날들을 부정하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들 때문에 어떤 이별이라도 당연하게 힘든거야.
  
만났던 시간이 길었던 만큼
일상 곳곳에 그 사람과의 추억이 뭍어 있을테며
가까이 살았던 것만큼, 어딜 가더라도 그 흔적들이 눈에 들어올거야.
그것을 바라보는 것은 분명 힘들고, 가슴 아프겠지
 
그렇지만 그 또한 희미해지고,
오히려 행복했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그랬었지 하는 날이 오게 될거야.
 
그러니까
지금 당장
너무 억지로 지우려고도 하지 말고,
너무 억지로 붙잡으려고도 하지 말고.
그냥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옅어지도록 내버려둬.
그냥 미뤄둔다고, 제쳐둔다고, 묻어둔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일상에 빠져봐
 
그리고 네가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생각해봐.
 
위시리스트를 작성해보고, 실천하는 것.
나는 의외로 그런게 도움이 되더라.
네가 그사람을 만나기 전에 꿈꾸었던 것.
좋아했던 음식이나 여행하고 싶었던 곳.
미뤄왔던 일들, 새로운 경험들.
온전히 내가 바라는 것들을
실천하면서 나를 다시 찾는 느낌이었어.
너도 분명히 너 자신을 찾게 될거야.
 
 
친구야.
힘든 결정이었겠지만,
분명 현명한 결정이었어.
 
넌 잘하고 있어.
분명 괜찮아질거야.
그리고 더 좋은 인연을 만나게 될거야.
 
그사람을 돌아보지 말고,
네 스스로를 들여다봐.
 
힘내자.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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