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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효가
게시물ID : lovestory_363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보글레기
추천 : 0
조회수 : 147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1/08/29 13:29:58
부생모욕 그은혜가 태산보다 높고큰데
청춘남여 많다지만 효자효부 안보이네
시집가는 새색시가 시부모를 마다하고
장가가는 아들들은 살림나기 바쁘도다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은 표정이네
시끄러운 아이소리 잘한다고 손뼉치며
부모님의 회심소리 듣기싫어 빈정대네
 
제자식의 오줌똥은 맨손으로 주무르나
부모님의 기침가래 불결하여 밥 못먹네
과자봉지 들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고
부모위해 고기한근 사올줄을 모르도다
 
애완동물 병이나면 가축병원 달려가고
늙은부모 병이나면 그러려니 태연하고
열자식을 키운부모 하나같이 키웠건만
열자식은 한부모를 귀찮스레 여기누나
 
자식위해 쓰는돈은 아낌없이 쓰건만은
부모위해 쓰는돈은 하나둘씩 따저보내
자식들의 손을잡고 외식함도 잦건만은
늙은부모 위해서는 외출한번 못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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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권효가 원문 및 해석입니다.
 
父生母育 恩高如天(부생모육 은고여천) 부생모육 그은혜는 하늘같이 높건만은
靑春夫婦不孝父母(청춘부부 불효부모) 청춘남녀 많은데도 효자효부 없는지라 
女息出嫁 厭媤父母(여식출가 염시부모) 출가하는 새아씨는 시부모를 싫어하고
子息婚後急忙分家(자식혼후 급망분가) 결혼하는 아들네는 살림나기 바쁘도다 
 
其子作亂 自喜作笑(기자작란 자희작소)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父母訓戒不聽外面(부모훈계 불청외면)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어 외면하고 
其子喧聲 傾聽好樂(기자훤성 경청호락) 시끄러운 아이소리 듣기좋아 즐겨하며
父母再言厭聽無關(부모재언 염청무관) 부모님의 두말하면 잔소리라 관심없다 
 
子女汚便 以手自執(자녀오변 이수자집) 자녀들의 오줌똥은 손으로도 주무르나
父母流唾思濊不近(부모유타 사예불근) 부모님의 흘린침은 더럽다고 멀리하고
持來菓子 與子之手(지래과자 여자지수) 과자봉지 들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고
爲親賈肉全無一斤(위친가육 전무일근) 부모위해 고기한근 사올줄을 모르도다 
 
愛犬病臥 急走病院(애견병와 급주병원) 개병들어 쓰러지면 가축병원 달려가나
老親發病子謂老患(노친발병 자위노환) 늙은부모 쓰러지면 노환이라 생각하네 
父母養子 一養十子(부모양자 일양십자) 열자식을 키운부모 한결같이 키웠건만
子厭父母十子一厭(자염부모 십자일염) 열자식은 한부모를 귀찮다고 싫어하네
 
爲子用錢 不惜天金(위자용전 불석천금) 자식위해 쓰는돈은 한도없이 쓰건만은
爲親用錢只惜一分(위친용전 지석일분) 부모위해 쓰는돈은 한푼조차 아까우네 
與子出外 外食多頻(여자출외 외식다빈) 자식들은 데리고는 외식함도 자주하나
侍親一出外食至難(시친일출 외식지난) 늙은부모 모시고는 외식한번 힘들구나
 
生前不孝 死後何孝(생전불효 사후하효) 살아생전 불효하고 죽고나면 효심날까
以禮訃告接受賻儀(이례부고 접수부의) 예문갖춰 부고내고 조문받고 부조받네 
 
汝身所重 思親思德(여신소중 사친사덕) 그대몸이 소중커든 부모은덕 생각하고
郞君所重尊媤父母(낭군소중 존시부모) 서방님이 소중커든 시부모를 존중하라
死後不悔生前盡孝(사후불회 생전진효) 가신후에 후회말고 살아생전 효도하면
天授貴福子女孝親(천수귀복 자녀효친) 하늘에서 복을주고 자녀에게 효를받네

권효가는 작자 연대 미상의 작품이고, 출전은 김씨계녀사(金氏戒女詞, 김씨 집안에서 여식들을 훈계하기 위해 만든 가사)였습니다.  
김씨계녀사의 1편이 계녀사이고 2편이 권효가였습니다. 김씨계녀사는 국립박물관에 소장된 서책입니다.

지금 읽어도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들의 모습은 비슷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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