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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밭 새벽 편지 3월 15일 (아줌마 고마워요)
게시물ID : lovestory_412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chk
추천 : 0
조회수 : 76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3/15 09:25:14
석이는 말이 없는 아이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이지만
절 보고 인사하는 법이 없었죠.
무서운 눈으로 노려보기만 할 뿐.
 
"아줌마 이상한 사람 아니야~"
 
웃으며 말을 걸어 보고, 얼러도 봤지만
석이는 여동생 앞에 서서 움직일 생각을 안 했지요.
여동생은 붙임성 좋게 저에게 다가왔지만
그때마다 석이가 막아서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왜 이렇게 무뚝뚝할까 생각했었지만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엄마 없이 동생과 함께 자랐다는 걸 듣고,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 저녁에
아이들 먹는 게 너무 안 되어 보이기에
우리 집에서 가져온 반찬을 갖다 주었습니다.
반찬통을 받아든 석이는 아주 조그만 목소리로 저에게
 
"아줌마, 고마워요."
 
라고 말하더군요. 일부러 크게
 
"뭐라고? 잘 안 들리는데?"
 
말했더니 주방으로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 박정순 (새벽편지 가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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