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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유년의 봄
게시물ID : lovestory_474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카우보이비밥
추천 : 2
조회수 : 44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0/25 21:05:24

1.

나무냄새 진한
여닫이문
오래된 그 목재 건물
대강 발라놓은 옅은 하늘빛 페인트
 
영국의 후원자로부터 팔천 오백원을
구걸하러 다니던 그곳의 풍경
창피하던 기억들
유난히 맑았던 그날들
돌아갈 수 없는 유년의 봄
 
아지랑이의 노랫소리 들려오던
설레고 신비롭던 교정 창문너머의
낯선 동네의 풍경들
 
돌이킬 수 없는
그립고
그늘진 
유년의 봄 

2.

산비탈 아래 아슬아슬 매달아
지어놓은 판자집들 마저
봄의 햇살은 태워버릴듯 내리쬐고
시선을 먼 곳에 두면
어느덧
적색거성이 서쪽 지평위
건물의 음영위에 걸려있다
 
휘파람을 불며 저녁 어스름을
제촉해본다
빈 공간으로 끝도 없이 퍼져가는
휘파람 날개짓 바람의 날개짓
 
이제 무너진 나의 집으로 돌아가야 할때
아무것도 하지않은 낮동안의 짧은 환각에서
깨어난다

밤은
지금 이순간까지도 너무나 선명하다
무섭다 너무나 선명한 밤이,
몸서리 쳐지는 유년의 기억이
나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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