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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해라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게시물ID : lovestory_497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내부자들
추천 : 3
조회수 : 232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12/28 12:25:38


취해라 -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게 거기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당신의 어깨를 무너지게 하여 당신을 땅쪽으로 꼬부라지게 하는 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쉴 새 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취한다? 
술이든, 시든, 덕이든, 그 어느 것이든 당신 마음대로다.

그러나 어쨌든 취해라.


그리고 때때로 궁궐의 계단 위에서, 
도랑가의 초록색 풀 위에서, 
혹은 당신 방의 음울한 고독 가운데서

당신이 깨어나게 되고, 취기가 감소되거나 사라져버리거든, 물어 보아라.

바람이든, 물결이든, 별이든, 새든, 시계든,

지나가는 모든 것, 슬퍼하는 모든 것, 달려가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게

지금 몇 시인가를.

그러면 바람도, 별도, 새도, 시계도 당신에게 대답할 것이다.

"이제 취할 시간이다! 
'시간'의 학대받는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취해라!

술이든, 시이든, 덕이든 무엇이든, 당신 마음대로."


[출처 : 민음사 - 세계문학전집 168, 파리의 우울, 취해라(전문), 샤를 피에르 보들레르]



윤태호 미생 92수 에 나온 싯구입니다.

http://cartoon.media.daum.net/webtoon/viewer/19212


중간에 쌍용자동차 씬도 있고...허탈함에 힘을 잃은 사람들에게...왠지 작가님이 힐링해주시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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