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사랑과 불안
게시물ID : lovestory_501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알수가없네요
추천 : 4
조회수 : 5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1/07 06:54:04
어릴 때 가족에게 받은 상처때문인지

누군가를 만나도 먼저 마음을 내주지 못하고 상처받고싶지않아서 밀어내고 살았는데

지금 친구를 만나면서 마음을 주고 말고는 내가 결정하는 일이 아닌걸 알게 됐습니다.

그런데 처음 겪어본 사랑이란게 갑자기 무서워지더군요

잘랄루딘 루미의 시처럼, 사랑은 나를 다 비우고 그 사람으로 채우는 일이라는데,

나는 다 비워서 그 사람으로 채웠는데, 혹시나 그 사람은 나로 채워지지 않으면 어떡하나

나는 모든 것을 걸고서 바라봤는데, 사람의 마음이 너무 쉽게 뜨거워졌다 식는 것이 아닐까 걱정했어요.

사랑은 결국 불안만 나에게 안기고 행복할 겨를을 주지 않는 것만 같아서 연락하기도 힘들었죠.

답을 찾고 싶었습니다 사랑이 내가 생각한 사랑이길 바라면서.

그래서 찾은 답은,

나의 불안으로 상대까지 불안하게 하기보다는

내가 최선을 다해 그 사람을 아끼고 보듬어야한다고 결론이 나왔지요.

사랑의 반댓말은 이별이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사랑은 만남과 행복한 시간, 다툼과 슬픔, 권태와 헤어짐까지를 모두 포함한 말이 아닐까싶어요

헤어짐을 전제한 채로 시작을 하는 일은 어리석습니다만,

사랑의 모습을 온전히 환하고 밝게만 바라보다 아프고 힘든 시간이 사랑이 아니라고 일그러뜨리는 일은

더 어리석지 않을까요.

함께 한 시간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지 못했기 때문에 헤어짐이 아쉬운 것일 뿐이죠.

저의 불안은 아마 최선을 다하지 못한 제 자신에 대한 불안이었나봅니다.

모든 힘을 다해 사랑하고 난뒤라면, 설령 헤어지는 일이 있다 해도 슬플지언정 아쉽지 않을 것 같아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