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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미래에서 왔습니다
게시물ID : lovestory_5467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북극선인장
추천 : 2
조회수 : 74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11 01:23:18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NZAei



1 : :2009/08/26(水) 21:15:31.59 ID:8IbWnkPzO
 
어른 : 미래에서 왔습니다.
 
꼬마 : ...정말?

어른 : 안타깝게도 이 모습이 너의 미래란다.

꿈도 희망도 내일도 없는 아저씨가 되지.
     
꼬마 : 난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게 꿈인데?
 
어른 : 비행기는 커녕 자동차 운전도 못해.

꼬마 : ......
 
어른 : 그리고 백수다.

 

 

4 : :2009/08/26(水) 21:16:29.56 ID:ICsO2gZ2O
 

그만해!!!!!!

 

 

5 : :2009/08/26(水) 21:16:35.75 ID:oBzW+EmdO
 

.........ㅠㅠ
 

 

8 : :2009/08/26(水) 21:17:08.26 ID:8IbWnkPzO
 


꼬마 : 아저씨 백수야? 집에서 뭐하는데?

어른 : 게임하고 만화보고 밥먹고 자고... 요즘에는 그냥 잠만 계속 자.


꼬마 : 그건 지금이랑 별로 다를게 없는걸?
 
어른 : 어른이 꼬마처럼 행동하면 주변 시선이 따가워.
 
꼬마 : 그치만 어른이 되면 늦잠자도 되잖아?

어른 : 글쎄. 어른이 돼도 늦잠을 자면 무지 잔소리 들어.
 
꼬마 : 그리고 과자나 아이스크림은 맘껏 사먹잖아?


어른 : 맘껏 사먹진 않지. 돈이 없거든.
 
꼬마 : 뭐야~ 재미없게.
 
어른 : 꿈은 꿈으로 남아 있을 때가 가장 좋은 거야.
 

 

 

10 : :2009/08/26(水) 21:20:30.56 ID:8IbWnkPzO
 


어른 : 너 지금 앞자리에 앉은 여자애 좋아하고 있지?

꼬마 : 으앗!
 
어른 : 하하, 나는 너라니까? 당연히 알고 있어.
 
꼬마 : 아, 아냐! 나 걔 별로 안 좋아해.
 
어른 : 이런 츤데레 같으니!
 
꼬마 : ???
 

 

 

12 : :2009/08/26(水) 21:22:20.74 ID:8IbWnkPzO
 


어른 : 그 여자애는 말이야, 니가 모르는 놈이랑 고등학교때 결혼해.
 

꼬마 : 정말?
 
어른 : 하지만 요즘은 동창회에서 만난 남자애랑 바람피우고 있지.

좋아해봤자 좋을 거 없는 애야.
 

꼬마 : 진짜야?

어른 : 동창회 연락받은 적이 없으니 그냥 소문만 들은 거다.
 
꼬마 : ......
 


15 : :2009/08/26(水) 21:24:47.18 ID:8IbWnkPzO
 


어른 : 자고로 여자는 청순한 스타일이 제일이다! 어차피 난 동정이지만.
 
꼬마 : 동정이 뭐야?
 
어른 : 음... 일종의 병이야.

꼬마 : 으악! 나 병에 걸려?

어른 : 살다보면 알게 돼. 동정의 좋은 점과 슬픈 점을, 그리고 괴로움을.

 

16 : :2009/08/26(水) 21:27:01.23 ID:8IbWnkPzO
 


어른 : 학교는 재미있니?

꼬마 : 숙제는 싫은데 애들이랑 노는 건 재미있어.
 
어른 : 다 지금뿐이란다.
 
꼬마 : 응?

어른 : 중학교에 들어가면 공부공부공부공부공부공부만 잔뜩 해야 돼!
 

꼬마 : 중학교 재미없겠다. 공부 안하면 안돼?
 
어른 : 그럼 애들한테 놀림받는다, 너.
 

 

 


17 : :2009/08/26(水) 21:28:37.20 ID:8IbWnkPzO
 


꼬마 : 아저씨! 2000년 되면 정말로 세계 멸망이야?

어른 : 안 망해 안 망해. 종말 예언같은 건 다 빗나갔어.

그냥 세상이 좀더 편리해질 뿐이야.
 

꼬마 : 미래에서 뭐 가져온 거 있으면 보여줘!

어른 : 자, 여기. 핸드폰이라고 하는 건데,

걸어다니면서 전화도 하고, 이걸로 책도 보고 음악도 듣고 할 수 있지.
 

꼬마 : 우와!! 이게 전화야??
 
어른 : 그럴걸. 난 전화걸어본 적도 받아본 적도 없지만.

꼬마 : ......
 

 


18


: :2009/08/26(水) 21:28:38.34 ID:WgqqFsq00

제발...그만해......

 

 

 

19 : :2009/08/26(水) 21:29:20.02 ID:upkbf19QP
 

기분나쁜 스레다......
 
누굴 욕할 수가 없어서 더 기분나빠ㅠㅠ
 

 


20 : :2009/08/26(水) 21:30:31.70 ID:8IbWnkPzO
 


꼬마 : 나 과자 사먹으러 가는데 아저씨도 갈래?

어른 : 그래. 내가 사줄까?

꼬마 : 정말?!

어른 : 어른스러운 모습도 좀 보여줘야 하니까.

 꼬마 : 와~ 처음으로 어른인 내가 존경스러워.
 
어른 : ...왠지 그 말이 비꼬는 것처럼 들리는구나.
 

 

 

 

23 : :2009/08/26(水) 21:31:52.41 ID:8IbWnkPzO
 


어른 : 아, 그러고보니 이 시대는 아직 구권이지. 신권밖에 없네.
 

꼬마 : 와, 미래에는 돈도 바뀌나보네.

어른 : 다행히도 동전은 잔뜩 가지고 있군. 자, 뭐든 골라봐.


꼬마 : 그만큼이나 있으면 과자만 먹어도 배부르겠다.

어른 : 안돼안돼. 군것질은 조금만 해.

 

 


28 : :2009/08/26(水) 21:35:54.93 ID:8IbWnkPzO
 


꼬마 : 저거 먹을래! 츄파춥스!
 
어른 : 그리운 츄파춥스네. 나도 하나 골라야지.
 
꼬마 : 난 쵸콜렛맛!
 
어른 : 나도 쵸콜렛맛!

꼬마 : 아저씨 왜 똑같은 거 골라?

어른 : 난 너니까 당연하지.

꼬마 : 난 미래에도 여전히 쵸콜렛 좋아하는구나.

어른 : 그렇지. 아, 저거 탱탱볼 뽑기다.
 
꼬마 : 할거야?

어른 : 하자!
 

 

 

29 : :2009/08/26(水) 21:36:59.65 ID:8IbWnkPzO
 


어른 : 가장 작은 탱탱볼이네.
 
꼬마 : 저기 저 안에 큰거 나왔으면 했는데.
 
어른 : 초등학교 3학년때쯤 뽑게 될 거야.
 
꼬마 : 진짜?!
 
어른 : 하지만 언젠가 버렸을걸.

꼬마 : 왜? 왜? 아깝게.

어른 : ...그러게 말야. 아깝게.

 

 

30 : :2009/08/26(水) 21:39:19.08 ID:8IbWnkPzO
 


꼬마 : 아저씨 이제부터 뭐할거야?

어른 : ...글쎄, 집에 가서 할머니랑 바둑이를 만나보고 싶긴 한데.

꼬마 : 아빠한테 미래에서 내가 왔다고 하면 믿어줄까?
 

어른 : 분명 경찰 부르실거다.
 
꼬마 : 근데 왜 할머니가 보고 싶어?
 
어른 : ......그냥.
 
(중학교 때 돌아가시니까...)

 

 


31 : :2009/08/26(水) 21:42:01.81 ID:8IbWnkPzO
 


어른 : 바둑이만 좀 데려와주지 않을래?

꼬마 : 응. 데려올게. 안그래도 지금 산책시간이야.
 


어른 : 할머니 어깨 많이 주물러드려.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꼬마 : 후회가 뭔데? 아저씨 얘기 어려워.
 


어른 : ...아냐, 됐어.
 

 

 

33 : :2009/08/26(水) 21:44:30.89 ID:8IbWnkPzO
 


꼬마 : 데려왔어~

바둑이 : 멍멍!

어른 : 우리 바둑이! 오랜만이구나.

(바둑이도 중학교 입학했을 때 죽었지...)
 


바둑이 : 멍!

어른 : 왜이러지? 자꾸 냄새를 맡는데.
 
바둑이 : !!! 끄응~ 끄응~
 
꼬마 : 아저씨가 나란 걸 알았나봐!
 
어른 : 동물은 역시 굉장하네.

 

바둑이 : 멍멍멍!

어른 : 귀여운 녀석.

 

 

35 : :2009/08/26(水) 21:47:09.00 ID:8IbWnkPzO
 


꼬마 : 산 위 신사까지 달리자 바둑아!
 


바둑이 : 멍멍멍!!

어른 : 야야, 뛰지마. 힘들어.

꼬마 : 에이~ 어른이면 나보다 빠를 거 아냐!

어른 : 아저씨는 운동부족이라서 오래 못 달려.
 
그리고 어른이라서 함부로 뛰지 않는단다.
 

꼬마 : 시시해.

어른 : 하지만 요즘 힘껏 달려본 적이 없군.
 
꼬마 : ...아저씨는 나라면서? 왜 안 달려?

나 달리기 무지 잘한다고 칭찬까지 받는데.
 
어른 : 글쎄. 나도 모르겠어.

 

 

 


36 : :2009/08/26(水) 21:48:32.71 ID:8IbWnkPzO
 


꼬마 : 그럼 신사까지 누가 더 빨리 가나 시합하기!
 
어른 : 거절한다.
 
꼬마 : 왜! 왜!
 
어른 : 저 긴 계단을 뛰어올라갈 체력따위 없다.

꼬마 : 준비이~ 땅!

어른 : 야, 말 좀 들어! ......무슨 애가 저렇게 빨라. 그러고보니 나구나, 참.
 

 

 

 

40 : :2009/08/26(水) 21:51:44.34 ID:8IbWnkPzO
 

어른 : 흐아...... 흐아...... 하아......
 


꼬마 : 아저씨, 얼굴 찡그리지 마.

어른 : 니가... 흐아... 괜히... 헉...... 달리자고......하아... 해서......
 
꼬마 : 정말 어른 맞아?

어른 : 아...... 여기 그냥 눕고 싶다.

 

바둑이 : 멍멍멍!

꼬마 : 봐, 바둑이도 쌩쌩하잖아.

어른 : ...개랑 비교하지 마.

 


42 : :2009/08/26(水) 21:52:33.14 ID:8IbWnkPzO
 


꼬마 : 아! 다들 안녕!

 

친구1 : 늦었어 너!
 


친구2 : 저 아저씬 누구야?
 


꼬마 : 미래에서 온... 웁
 


어른 : 하하, 안녕 친구들! 난 여행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저씨란다!
 
친구들 : 노숙자 아냐?
 


꼬마, 어른 : ......

 

 

43 : :2009/08/26(水) 21:53:39.49 ID:8IbWnkPzO
 


친구3 : 우리 얼음땡 할 거야.
 


친구4 : 아저씨도 할래?
 

어른 : 아니, 난 지쳐서 그냥 있을래.
 


친구5 : 어른인데 지쳐?
 

꼬마 : 그런가봐.
 
어른 : 다들 동정하는 눈빛으로 날 보지 말아다오......
 


바둑이 : 끄응...
 


어른 : 바둑이 너마저...

 

 


44 : :2009/08/26(水) 21:55:47.53 ID:8IbWnkPzO
 


꼬마들 : 거기 서! (얼음!) 아까 땡 했어, 너 반칙! (아니거든!)
 
어른 : 나도 이렇게 친구들과 재밌게 놀았구나.
 


꼬마들 : (와~~~ 와~~~~)
 


어른 : 하긴, 어릴 땐 그러는 게 당연했으니까.
 


꼬마들 : (우와~~~~~)
 

어른 : 쟤는 얼음하자마자 옆에서 땡해주는 술래보다 더 나쁜 녀석이었지.
 
쟤는 초등학교 때까진 단짝이었지만 중학교 때 헤어졌고...
 
저 녀석은... 또 저 녀석은......
 


꼬마들 : 이번 판 끝! 술래 다시 뽑자!
 


어른 : 순수하게 하루하루가 즐거웠어. 정말로.
 

 

 


46 : :2009/08/26(水) 21:57:35.51 ID:8IbWnkPzO
 


친구1 : 야! 나 점프 가져왔다!(점프는 일본유명만화잡지를 뜻함)                        
 


친구2 : 진짜? 어디봐!
 


어른 : 잠깐, 나도 같이 좀 보자.

친구3 : 아저씨도 만화 봐?
 
어른 : 당연하지. 모으는 중이라고.
 
친구4 : 와~ 어른인데 만화 보는 사람 처음 봤어!
 

어른 : 아무튼 같이 보자. 빨리 페이지 넘겨봐.
 
친구5 : 잠깐만! 나 아직 말풍선 다 못 읽었어.

어른 : 아, 나도 이 칸 못 읽고 그냥 넘길 뻔 했네.
 
꼬마 : 아저씨 만화 진짜 좋아하는구나.

어른 : 당연하지. 마음만은 어릴 때 그대로란다.

 

 

 


47 : :2009/08/26(水) 21:58:36.96 ID:ckK3Tvwao
 

왠지 슬퍼진다...
 
하지만 이런거 좋아함!
 

 

 

 

48 : :2009/08/26(水) 21:59:26.12 ID:8IbWnkPzO
 


친구1 : 어? 벌써 다섯 시네.

친구2 : 슬슬 저녁이야. 우리 인제 갈래.

어른 : 난 지금이 일어날 시간인데...

친구3 : 그럼 안녕!

친구4 : 내일 또 보자!

친구5 : 안~녕~

어른 : 녀석들 말투가 그립네.

꼬마 : 미래에는 저렇게 안 말해?

어른 : 그게 아니고 친구가 없어서.
 
꼬마 : ......나 크면 쓸쓸해지는거야?.

어른 : 미안.

 

 

 

 

49 : :2009/08/26(水) 22:01:55.36 ID:RbMaLH1s0
 


뭐지... 눈에서 물이 자꾸 나옴.
 

 

 

50 : :2009/08/26(水) 22:01:56.93 ID:8IbWnkPzO
 


꼬마 : 앗! 할머니!

어른 : !?

할머니 : 여기 있었구먼, 귀여운 내 손주. 할미가 데리러 왔다.
 
꼬마 : 헤헤헤, 할머니~~
 
어른 : ......

할머니 : ......댁은 뉘슈?

꼬마 : 어? 그러니까 그게...

어른 : 아뇨, 잠깐 지나가던 사람입니다. 이만 가볼게요.
 

 

 

 

 

51 : :2009/08/26(水) 22:03:35.37 ID:8IbWnkPzO
 


꼬마 : ......

바둑이 : 끄응...
 
어른 : ...갈게. 나같은 어른이 되지 마. 그리고 바둑이도 건강해라.
 
꼬마 : 아저씨는 나잖아. 왜 아저씨처럼 되면 안돼?

어른 : 같은 나여도 넌 어엿한 어른이 될 수 있어.

꼬마 : ...아저씨, 또 어려운 말 한다.

어른 : 꼭 비행기 조종사가 돼라. 그러면 되는 거야. 그럼 잘 있어.

꼬마 : 응......
 

 

 

 


53 : :2009/08/26(水) 22:04:47.76 ID:8IbWnkPzO
 


어른 : ...할머니도 참... 도둑놈 보는 듯한 눈빛을 하시고선...
 
어른 : ......하긴 어쩔 수 없지. 이런 더러운 꼬라지 하며...
 

어른 : 정장까지 입고 잔뜩 멋을 내고 왔으면 어떻게 보셨을까?
 
어른 : 그 때는 내가 이렇게 되리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지.

할머니도, 부모님도, 친구들도... 나 역시도.
 

어른 : 매일매일 즐거웠고, 달리기 잘한다고 칭찬받고,

잔뜩 모은 따조가 세계 최고의 보물이었고...
 

[통~통~]
 
어른 : 오오, 이 탱탱볼 엄청 잘 튀네.
 
[통~통~]
 
어른 : 놀 때나 TV 볼 때는 시간이 영영 멈췄으면 했지...

[통~......]
 
어른 : 자기 전엔 항상 내일이 두근두근거렸고...
 
[툭...]
 
[데구르르...]
 
어른 : ...이젠 가볼까.

 

 

 

54 : :2009/08/26(水) 22:04:57.96 ID:pWDMUWIe0
 


평행세계를 넘나들고 있는 거임?

 

 

 

55 : :2009/08/26(水) 22:05:48.41 ID:Vex50rdqO
 


우울한 스레다.........
 

 

 


56 : :2009/08/26(水) 22:06:05.74 ID:YerLP4DVO
 


그만둬ㅠㅠ더이상 날 비참하게 만들지마ㅠㅠ
 

 

 

57 : :2009/08/26(水) 22:06:22.52 ID:8IbWnkPzO
 


[수군수군]
 
여자1 : 야야... 얘 지금 자는 거 아니지? 엎드려 있기만 한 거지?
 
중딩 : …

여자2 : 야, 너때문에 일어났잖아! 저거봐, 재수없게 째려보기나 하고...
 
남자1 : 근데 쟤는 왜 점심시간마다 사라지냐?

남자2 : 화장실에서 밥먹는 거 아냐?
 
남자3 : 진짜? 역겨운 놈이네.
 
중딩 (흥... 미천한 녀석들. 저능아들은 역시 어쩔 수 없어.)
 
[드르륵]
 
여자3 : 교실 나가려나봐.

여자4 : 우리 얘기 들었나봐. 뭐 저런 애가 다 있어?
 
중딩 (맘대로 지껄이시지...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것들이 모이면 강해지는 줄 알아요.)
 

어른 : 안녕하신가, 흑역사.

중딩 : 뭐, 뭐야 넌!

어른 : 미래의 너다.
 

 

60 : :2009/08/26(水) 22:08:42.95 ID:8IbWnkPzO
 


중딩 : 미래? 농담이 지나치군. 후훗...
 
어른 : 으악! 오글오글오글오글...
 
중딩 : 이 몸께서는 네녀석을 상대하고 있을 만큼 한가하지 않으시다.
 
어른 : 으아아아아악! 오그라든다! 내 손! 내 발!

 

 


61 : :2009/08/26(水) 22:10:23.29 ID:8IbWnkPzO
 


중딩 : 거기서 원맨쇼나 할 생각이라면 난 이만 가봐도 될까?

어른 : 그래. 일단 수업 다 끝나고 보자. 너한테 할 말이 있으니까.
 

중딩 : 흥. 나한테 지시하는 거냐?

어른 : 이게 자꾸 기어오르네 진짜.

중딩 : 그럼 이 몸께서는 이만 가보겠다.


어른 : 저 말투...... 좀 어떻게 안되나...
 
어른 : ......지나가는 곳마다 여자애들이 피해다니네.
 
어른 : ...왜 자꾸 눈물이...
 

 

 


64 : :2009/08/26(水) 22:11:45.87 ID:j2CI1Z0u0
 

흑역사ㅋㅋㅋ
 

 

 


65 : :2009/08/26(水) 22:11:49.12 ID:qCw1f8oY0
 

으아아아아아아아아 오글오글오글오글오글
 

 

 

 


66 : :2009/08/26(水) 22:13:00.16 ID:8IbWnkPzO
 


[와글와글]
 
축구부원들 : 앞으로 3주 후가 경기다!
 


축구부원들 : 힘내자!
 


[웅성웅성]
 

학생1 : 야 오락실 안 갈래?

학생2 : 안 그래도 말하려고 했어. 빨리 가자! 내가 신기술 알아 왔다!

[왁자지껄]
 

중딩 : ......

어른 : 왔냐. 방과후에 시간도 많을 텐데 넌 혼자 뭐하냐?

중딩 : ......난 쓸데없는 일에 체력을 낭비하지 않아.
 
어른 : 아, 네. 그러세요.

 

 

 

 

69 : :2009/08/26(水) 22:14:45.96 ID:j7ZTKwtCO
 

>>1
 


중딩 이야기는 그만둬 진짜로ㅠㅠ 
안돼 내 흑역사 시절이ㅠㅠ
 
아................
 

 

 


67 : :2009/08/26(水) 22:13:39.97 ID:JN0K3fudO
 

어른은 몇 살임?

>>67
 독자들의 나이!
 

 

 

 

 

71 : :2009/08/26(水) 22:16:43.53 ID:8IbWnkPzO
 


중딩 : ...용건만 빨리 말해라.

어른 : 서두르지 말라고. 뭐라도 마시면서 이야기하자. 커피로 할래? 아님 쥬스?
 

중딩 : 쥬스같이 단 음식은 싫다. 시크한 블랙커피를 줘.
 

어른 : 가식은 그만 떨어라.

단 거 좋아면서 친구들 앞에서 가식 떠느라 고생한 거 다 기억하거든?
 


중딩 : ...정말 미래의 나인 건가?

어른 : 너, 짝사랑하는 여자애가 너한테 고백하러 왔었지?
 
하지만 알고 보니 쪽팔려 게임이었어.
 
너한테 몰래 건넨 편지엔 뻥이라고 한 글자 크게 써 있었고.
 

중딩 : !?!?!?!?!????!!!!!!!
 
어른 : 자, 그래서 뭐 마실래.

중딩 : ...쥬스.
 

 

 


72 : :2009/08/26(水) 22:18:26.33 ID:/0cVPqrjO
 

더 이상은 못 보겠다. 난 관둘래......

 

 

 


73 : :2009/08/26(水) 22:18:44.96 ID:8IbWnkPzO
 


어른 : 학교는 즐겁니?

중딩 : 흥. 의무교육이니까 별 수 없이 다니고 있는 거야.

어른 : 어, 저녀석 중2병 아냐? 기억난다.
 
중2병 : 윽... 또... 또 왔어!! 멈춰... 제발... 이 힘은... 너무 위험해......
 

학생들 (수군수군)
 
어른 : 흠... 그래도 쟤보다는 나은가?

중딩 : 저런 애랑 비교하지 말아줘.
 
어른 : 저 중2병 말야.

고등학교 가서 자퇴하고 난 다음에 방구석에 처박혀서 나오질 않는다더라.
 
중딩 : ......난 어때? 미래에 뭘 하고 있지?

어른 : 네. 백수입니다.

중딩 : ...덜 떨어진 녀석 같으니.

어른 : 그거 누워서 침뱉기다?

 

 


77 : :2009/08/26(水) 22:20:41.30 ID:8IbWnkPzO
 


어른 : 어딜 가는 거야. 같이 좀 가자.
 


중딩 : 그래서? 용건이 뭐지?

어른 : 흑역사 감상.

중딩 : 무슨 말이야?

어른 : 그리고 아직 너라면 늦지 않았으니까.

중딩 : ...뭐?

중2병 : 당신은... 당신은 뭔가 알고 있죠?

어른 : 헉, 언제 왔어 얘는.
 
중2병 : 저를 어둠의 저주에서 풀어줄 열쇠를 가지고 있죠?! 대답해줘요!!
 

어른 : 좀 저리가봐... 야, 얘 좀 어떻게 해줘.

중딩 : 흥. 내가 알 게 뭐야.
 

 

 


78 : :2009/08/26(水) 22:21:38.88 ID:7xR320pv0
 

중2병ㅋㅋㅋ

 

 


79 : :2009/08/26(水) 22:21:44.66 ID:1zLIoR4eO
 

나의 중딩 시절이 이렇게 까발려지다니ㅠㅠ
 

 

 


80 : :2009/08/26(水) 22:23:38.65 ID:8IbWnkPzO
 


어른 : 서두르지 마라. 흑염의 타천사는 곡 너를 찾아올 것이다.

이터널 포스를 찾아 대비하도록.
 


중2병 : 그런가요... 고맙습니다... 흑염의 타천사... 기억해두겠어요...
 


어른 : ......이제 갔나.
 

중딩 : 잘 어울리는 한쌍이던데? 아예 그대로 사귀지 그랬어.
 


어른 : 됐고. 너 무슨 책 읽냐. 걸으면서 책 보면 위험하다.
 


중딩 : 흥. 신경쓰지마.

어른 : 아, 저 아가씨 치마 진짜 짧네.
 


중딩 : ...어디?
 


[툭]
 


어른 : 어디보자. 뭐야. 만화? 무슨 만화야 이거?

중딩 : 어엇!! 빨리 내놔!

[꾸욱]
 
중딩 : 앗.
 
육중한 사내 : 아야! 누가 내 발을 밟았어!
 
중딩 : 죄,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육중한 사내 : 머리에 피도 안 마른 게... 똑바로 보고 다녀!
 


중딩 : 네...
 
어른 : 우와~ 너 강해보이는 사람한테는 존댓말 바로바로 나오는구나?
 
중딩 : ......
 

 

 

 

81 : :2009/08/26(水) 22:25:31.85 ID:8IbWnkPzO
 


어른 : 야, 삐졌나? 왜 계속 나 무시해?
 

중딩 : ......넌 강해보이는 어른이 아냐. 훌륭해보이지도 않고.
 
어른 : 그러니까 그거 누워서 침뱉기라니깐.
 

중딩 : 아니지... 이 따위 썩어버린 세상!!
 
훌륭한 어른 따윈 아무데도 없어!!
 

사람들 (뭐야 저 학생... 수군수군.)
 
어른 : 아, 진짜. 제발 그만 좀 해라.

 

 

 


84 : :2009/08/26(水) 22:28:45.37 ID:8IbWnkPzO
 


여자아이 : 저, 저기... 손... 잡아도 돼?
 


남자아이 : ...니가 원한다면 별 수 없지. 단, 저기 사거리까지만이야.
 
여자아이 : 응! 고마워!

어른 : 중딩커플이네. 사내놈이 저런 츤데레 같으니. 하지만 풋풋하군.

중딩 : 시시해.

어른 : 부럽다... 하지만 부러워하면 지는 거다! 나는 무적의 솔로부대니까!
 

중딩 : 흥. 난 연애할 시간이 있으면 보다 유익한 쪽에 그 시간을 쓰겠어.
 
어른 : 그건 잘 생기고 연애경험 많은 사람들이나 할 수 있는 말이야.
 

중딩 : ...됐거든.

어른 : 암튼 난, 사랑 따위 내 인생에 없는 거라고 옛날에 단정지었어.
 

 

 

85 : :2009/08/26(水) 22:30:00.37 ID:bDba24fqO
 

...왜 자꾸 눈물이 흐르지......
 

 

 


86 : :2009/08/26(水) 22:32:04.47 ID:8IbWnkPzO
 


중딩 : 근데 왜 잠옷같은 차림을 하고 있어?
 
어른 : 잠옷은 무슨. 얇은 티셔츠랑 얇은 바지일 뿐이야.
 
이렇게 간단하게 걸치고 있으면 얼마나 편한데.
 

중딩 : 그게 사실상 잠옷이지.

어른 : 그건 그래. 꽃미남은 후줄근한 옷을 입어도 옷에서 빛이 나지만,
 
못생기면 제 아무리 브랜드를 껴입어도 소용없어.
 

중딩 : 동감이야.

어른 : 그러니까 넌 무리하지 마라.

아무리 꾸며봤자 나중에 크면 이런 얼굴이니까.
 


중딩 : ...꿈도 희망도 없는 미래로군.

어른 : 꼴 좋다!

중딩 : 그거 누워서 침뱉기야.
 
어른 : 그렇네. 나 꼴 좋다!

 

 

87 : :2009/08/26(水) 22:32:25.69 ID:7Jj6fs/vO
 


뭐지? 굉장히 그립고 안타까운 기분이 드는데......
 

 

 

88 : :2009/08/26(水) 22:33:23.78 ID:IwUs3ipOO
 


돌아가고 싶다.
 
어린 시절의 나한테 가서 하루에 한번씩 말해주고 싶다.
 


제발 열심히 살라고.

 

 

 

 

90 : :2009/08/26(水) 22:37:05.48 ID:8IbWnkPzO
 


어른 : 아, 초딩들이다. 저기 봐, 귀엽지?
 
중딩 : 훗... 그러고보니 나도 저랬던 시절이 있었군...

어른 : 한 백년은 산 사람 같이 말하네.
 
중딩 : ......어른 주제에 뭘 알아.

어른 : 아니, 난 너라니까.

중딩 : ...그랬었지.

어른 : ...저때 사귄 친구들하고는 이제 연락도 안 하게 됐지?
 

중딩 : ...!!

어른 : 중학교 첫 자기소개 시간에 긴장하는 바람에 넘어져서 웃음거리가 됐었지.
 
그 후로 부끄러워서 아무하고도 말을 안하는 바람에 외톨이가 됐고.


중딩 : ...

어른 : 육상부에 들어갔지만 기록이 잘 안 나와서 점점 안 가게 됐고.
 

중딩 : ...
 
어른 : 뭣보다 공부가 어려워 미치겠고 말야?
 
부모님은 허구헌날 노력해라, 더 열심히 해라.
 

중딩 : ...

어른 : 어린 시절처럼 하루하루가 즐겁지 않았어.

나도 알아. 다 기억하니까.
 

 

 

96 : :2009/08/26(水) 22:41:08.94 ID:p8/WDAJU0
 


괴롭다.
 


하지만 앞으론 진짜 열심히 살아야겠다.
 

 

 

97 : :2009/08/26(水) 22:41:14.55 ID:8IbWnkPzO
 


어른 : 하지만, 그게 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기 책임 아니겠어?

중딩 : ......
 
어른 : 가진 재능이 없으면 더 노력해야 하잖아. 안 그래?


중딩 : ......
 
어른 : 물론 나도 알아. 나름대로 열심히 하는데도 잘 안 될 때가 있다는 거.
 

중딩 : ......
 
어른 : 게다가 그럴 땐 주변에 욕하는 사람만 있는 것 같고.
 
뭐 실제로 그런 사람만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
 

중딩 : ......
 
어른 : ...말이 너무 심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난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어. 그래서 찾아온 거고.
 

중딩 : ......
 
어른 : ...그래도 걱정마, 앞으로는 더 열심히 하면 돼.
 

중딩 : ...응.
 

 

 

98 : :2009/08/26(水) 22:42:40.93 ID:s1zrPMxuO
 


좋은 스레야...
 진짜 울 것 같다...
 

 

 

99 : :2009/08/26(水) 22:42:51.39 ID:ejgmQwxf0
 

돌아가고싶어!!
 

 


100 : :2009/08/26(水) 22:45:02.16 ID:8IbWnkPzO
 


중딩 : 이제부터... 넌 뭘 할 거야?

어른 : 다음 갈림길로 가야지.

중딩 : 갈림길...?

어른 : 그래. 갈림길. 난 돌아갈 수 없지만, 넌 길을 고를 수 있어.
 
너 하기에 따라서는 주변사람의 길도 바꿀 수 있겠지.
 

중딩 : ...무슨 소리야? 아무튼... ...워.

어른 : 뭐? 잘 안 들려.

중딩 : ......고마워! 라고 했어!! 넌 귀가 먹었냐!
 
어른 : 츤데레 같으니. 그냥 담담하게 말하면 되는데 뭘 그래.

암튼 난 간다.
 
중딩 : 흥...
 

 


101 : :2009/08/26(水) 22:46:41.02 ID:8IbWnkPzO
 


어른 : 내 흑역사긴 하지만 의외로 귀여웠어.

어른 : 그땐 나 자신의 한계같은 걸 많이 느꼈지.
 

어른 :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거꾸로 무한한 가능성이 있었을 때였어.


어른 : 아니지. 이런 건 어른일 때도 마찬가지네. 행동을 하지 않았을 뿐.
 

어른 : ...어차피 늦었지만.

어른 : ...그럼, 갈까.
 

 

 


102 : :2009/08/26(水) 22:47:44.49 ID:8IbWnkPzO
 


아버지 : 허어, 저게 자식놈인지 웬순지.

허구헌날 방구석에 처박혀서 컴퓨터나 두들기고 있으니 원!
 
언제 밖에 나가서 돈을 벌어올려나... 쯧쯧쯔...
 


어머니 : 휴우... 그러게요... 요즘 당신 벌이도 시원찮은데...
 


니트 : 아 시끄러워요. 다 들린다구요.
 


어머니 : 대체 언제쯤이면 정신을 차릴런지...
 


니트 : ...알 게 뭐예요.
 


[쾅]
 


니트 : 휴, 역시 내 방이 가장 마음 편해...
 


어른 : 되고싶다 꽃미남! 질투난다 엄친아!
 
안녕하십니까! 미래의 당신입니다!
 


니트 : 우왓!?
 

 

 


106 : :2009/08/26(水) 22:49:11.21 ID:PxU86RmP0
 

내가 흘리는 건 눈물이 아니야!!!
 


땀일 거야
 
땀일 거야! 
땀이라고......
 

 

 

107 : :2009/08/26(水) 22:49:27.42 ID:cdlU0fwb0
 

시간을 되돌리고 싶어.
 

 

 

 

108 : :2009/08/26(水) 22:49:46.44 ID:ef01Rm6w0
 

어렸을 때로 돌아가고 싶다.
 

 


110 : :2009/08/26(水) 22:50:48.28 ID:Wv/I6zvx0
 

정자였을 때로 돌아가고 싶어...
 

 

 

 

111 : :2009/08/26(水) 22:51:01.78 ID:8IbWnkPzO
 


어른 : 일하지 않는 자여, 그대 목구멍으로 밥이 넘어가는가.
 


니트 : ......
 


어른 : 명절의 친척들 모임을 기쁘게 맞이하고 있는가?
 
크리스마스나 각종 연휴는 즐겁게 보내고 있는가?
 


니트 : ...미래의 나라고 했지? 그럼 너도 나랑 다를 거 없다는 얘기잖아.
 
뭐가 그리 잘났다고 나한테 이래?
 


어른 : 허허, 그거 맞는 말이군.
 

 

 

 

 

114 : :2009/08/26(水) 22:53:48.12 ID:8IbWnkPzO
 


니트 : 애초에 믿지도 않아. 내 방에서 나가주겠어?
 
어른 : 울리지 않는 핸드폰.

어른 : 단 한 번도 동창회에 초대받은 적 없음.
 
어른 : 늙은 부모님의 차가운 눈빛.

어른 : 간간이 들려오는 옛 친구들의 성공한 인생 스토리.
 
니트 : 이... 이봐...

어른 : 밤에 야식 사러 편의점 가면,

술마시고 웃는 사람들이 자길 비웃는 것 같아 좌절.
 

어른 : 사촌은 결혼해서 애까지 낳았지만 이쪽은 아직도 동정.
 

어른 : 2차원에는 수많은 아내들이 항상 널 기다려주지만,

실제로 여자는 건드려본 적도 없음.
 

어른 : 거울을 보면 나타나는 요괴.
 
어른 : 인터넷 사람들하고만 대화가 가능.

어른 : 어쩌다 이렇게 됐지? 어쩌다 이렇게 됐지?

어른 :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 생각만 한다. 아무것도 하는 게 없다.
 

니트 :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어른 : ...나도 잘못했습니다.

 

 


116 : :2009/08/26(水) 22:54:26.20 ID:prW7GafdO
 


자기 전에 이런 스레를 보게 되다니ㅠㅠ
 
옛시절로 돌아가고 싶다ㅠㅠ
 

 

 


117 : :2009/08/26(水) 22:54:28.32 ID:j2CI1Z0u0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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