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무제
게시물ID : lovestory_60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코스모스향기
추천 : 0
조회수 : 3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0/14 20:51:25
얼마 전, 이어폰을 집에 두고 출근한 적이 있었다.

일을 마치고 퇴근하려고 가방을 열었을 때
이어폰이 없다는 것을 알아채고
갑자기 허한 기분을 느꼈다.

직장에서 집까지 고작해야 20~30분 거리인데
그 시간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으니
기분이 묘했다.

버스에 올라 손잡이를 잡고 섰다.
주위를 둘러보니 모두 이어폰을 낀 채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

그렇게나 버스가 조용한 줄 그 때 처음 알았다.
아니 무엇보다 나 혼자 세상과 동떨어진
기분이랄까?

벨 누르는 소리와 차가 지나는 소리만 들린다.
버스타고 가는 10분이라는 시간이
내겐 마치 1년과도 같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집에 도착해 생각해봤다.
스마트한 세상에 길들여진 나를 생각했다.

없으면 답답하고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불과 15년 전, 학교를 다닐 때만 해도
핸드폰 없이 컴퓨터 없이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하게 친구들과 어울려 그 날 일을
지난 일을 회상하며 재잘대던 그 때가 그리웠다.


아직 나는 20대 중반인 젊은 남자사람이다.
어찌보면 아날로그의 마지막 세대.


어린이집 교사로 아이들과 지내다보면
만화 이야기, 놀이터에서 놀이한 이야기.

아날로그 마지막 세대라고 생각했는데
우리 반 아이들을 보면 꼭 그런 것만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지금의 모습과 나의 어린 시절을
곱씹어보면 나의 옛 과거가 더 좋았다.


이렇게 하소연해도 어차피 나는
스마트한 세상에서 살고 있다.

그래도 아날로그의 멋을 고파하는 마음은
죽을때까지 이어질 듯 싶다.


내 생각.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