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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惡의 편이다."
게시물ID : lovestory_611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다내꺼약
추천 : 2
조회수 : 180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11/14 01:26:24
지금도 있는지는 모르겠다.
과거 직장이 시청 인근이어서 더러 지하철을 타곤 했는데,  
시청역 지하철 1호선 승강장 북쪽(서울역 방향) 벽엔 이런 문구가 하나 붙어 있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이 문구를 봤을 때 나는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그래서 얼른 가방에서 수첩을 꺼내 적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곤 한동안 이 문구를 잊고 지내다가 오늘 우연히 이를 다시 접했다.
문득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선거 출마연설에서 ‘정의’를 언급한 것이 겹쳐졌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행사에서 '6·15로 돌아가자!'(Let's Return to 6.15)의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유성호)


오늘(11일) 저녁 7시 여의도 63빌딩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기념행사가 열렸는데,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특별강연자로 이 행사에 참석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한반도의 위기문제를 시작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국내정세와 그리고 우리사회의 여러 현안들 ,
그리고 이명박 정부에서의 민주주의의 위기 등에 대해 언급했다고 한다.

나는 퇴근길에 <오마이뉴스>의 동영상 생중계를 일부 들어보았는데,
김 전 대통령은 마치 작심이라도 한 듯 그 어조가 비장하고 강렬했다.
DJ의 연설 가운데 내 심장에 와닿는 한 마디는 바로 ‘행동하는 양심’이었다.

DJ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세 대통령이 있었지만 국민의 힘으로 정권을 교체했다"며
"우리 국민은 독재자가 나왔을 때 반드시 이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리고는 "독재자에 고개 숙이고 아부하지 말자"고 거듭 강조했다.

‘행동하는 양심’ 대목에서 김 전 대통령은 이렇게 말했다.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 무엇이 옳은지 알면서도 무서워서, 손해 봐서, 시끄러워서 양심에서 도피하곤 한다. 그런 국민들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죄 없이 세상을 뜨고 여러 가지 수난을 받는다"

DJ는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서는 그 애통한 심정을 이렇게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객이 5백만 명에 달했다. 노 전 대통령이 고초를 겪을 때 이 문상객의 10분이 1이라도 '전직 대통령에 대해 확실한 증거도 없이 정신적 타격을 주고 수치를 줄 수 없다'고 소리를 냈다면 노 전 대통령은 죽지 않았을 것이다.”

참으로 맞는 말이다.
모르긴 해도 노 전 대통령은 검찰수사가 시작된 이후 큰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그러나 검찰수사의 부당성을 제대로 비판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래놓고서는 노 전 대통령이 비극적 최후를 맞자 뒤늦게 요란을 떤 꼴이다.
사람 죽고 난 뒤에 장례식 성대하게 치러봐야 그게 무슨 소용인가?

DJ의 오늘 연설은 어느 곳 하나도 버릴 말이 없었다.
아래의 연설내용도 결코 가벼이 들을 수 없는 대목이라고 하겠다.

"선거 때는 나쁜 정당에 투표하지 말고 바른 정당에 투표해야 하고 여론조사 때도 바른 조사를 해야 한다. 우리 국민이 양심을 갖고 서로 충고하고 비판도 하고 격려한다면 어디서 독재가 다시 일어나고 소수 사람만 영화를 누리고 역사상 최고로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사회가 되겠는가"

'정의'를 강조하는 대통령,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하는 대통령,
빈부격차가 크지않은 사회를 강조하는 대통령,

우리는 정녕 그런 대통령을 보고싶은 것이다.





한열사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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