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내 옷깃을 적신다.
한 방울 두 방울 그리고 여러방울
조금씩 젖는 그 빗방울은 점점 내 안과 밀착되고
내 체온과 체취를 같이 공유해 간다.
한번 들어와 변한 물방울의 온도와 냄새는
다신 원래의 순수한 상태로 돌아갈 수 없으니
그것은 바로 돌아갈 수 없는 변화 이니라.
소금물을 완전한 원래의 소금과 물로 변화 시킬 수 없듯
이도 그와 같으니라.
너도 그와 같더라.
왜인지는 모르겠다.
이 자연이 그렇듯, 비가 언제내릴지 모르듯.
이유와 때는 알 수 없는 것.
아무리 그 이유를 찾고자 하지만 그건 신의 존재를 찾는 아주 먼 여정과 같다.
진실은 있는 것인가? 진정 네가 내 옷깃에 적셔진 것인가?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한가지,
이미 너는 내안에 스며들어 내 체취와 체온을 변화 시켰다는 것.
그것만은 어떻게 되어도 변할 수 없는 한가지 진실.
빗방울이여, 아니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