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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뽐뿌 왔던 달달한 부부 목격담 ssul
게시물ID : lovestory_699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산신호랑이
추천 : 4
조회수 : 145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4/11/02 04:31:22
지난주의 일이었다. 나는 화장품 매장에서 판매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진심으로  결혼 뽐뿌가 오는 어느 다정한 부부를 본 일화를 소개하려 한다.  부인은 임신 8개월 정도 되었나? 배가 남산만 하였고 그 옆에 남편이 부인 허리를  받쳐 감싸 안고 가게로 들어왔다. 그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 여자는 화장기 없는  맨 얼굴에 하얀 원피스 같은 것을 입었고 손수건 같은 느낌의 머리끈으로 머리를  묵었는데 지금도 얼핏 생생할 정도로 너무 예뻐서 나는 그 생김새를 기억하고 있었다.   남자는 여자에 비해 키가 매우 컸으며 상당한 깔끔한 스타일로 목소리가 굉장히  멋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된다. 내가 친구에게 이 부부 이야기를 하면서 남자 목소리가  이병헌 같이 너무 좋았다고 묘사를 했으니. 두 부부는 나란히 서서 화장품을 둘러보았다.   보통 손님이 오면 다가가 찾으시는 게 있냐고 물어야 하는데 남편분이 괜찮다며 천천히  구경을 하겠다고 해서 나는 카운터에서 샘플 박스를 정리하며 두부부의 대화를 들었다.  두 부부는 바디 로션과 클렌지 코너에서 서 있었다. 남편이 매우 자상하였는데 부인이  어머 이거 향 괜찮은 거 같아요. 라고 하자 남편이 테스터 뚜껑을 열어 향을 맡아봐주게  하였는데 향이 너무 강해서 자기한테 독하지 않을까요? 하면서 매우 다정 친절 사랑스러움이  뚝뚝 뭍어 나는 목소리였다.   거기다 부부가 나란히 존댓말을 쓰고 있었는데 멀리서 지켜보는 나까지 부럽고 달달해서  녹을 지경이었다. 부인이 이거는요? 하고 물으면 남편이 향을 맡아보고는  “아 이거 괜찮은데요? 한번 발라볼래요?” 하더니 부인 손등에 덜어서 부드럽게 발라주는  것이었다. 부인도 온화한 말투로 나는 괜찮은데 자기는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남편이 부인의 눈을 맞추며 “자기가 괜찮으면 나도 좋아요.” 하고 방긋 웃는  것이 아닌가. 와 순간 소름 돋도록 설레었다. 진심으로. 남자의 눈에선 꿀이 뚝뚝  떨어졌고 나 같으면 너무 민망 + 좋음 때문에 몸이 사시나무 떨 듯 꼬이고 주체를  못할 것 같은데 부인은 익숙하다는 듯 “그래요? 그럼 이거 사고 자기가 좋은 향도  하나 골라요 우리” 하면서 남자의 눈을 맞추며 생긋 웃으며 대답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   그러자 남편이 두 개는 너무 많다며 다음번엔 내가 좋은 향으로 사자며 부인과 함께  다른 코너로 이동을 했다. 기초 코너로 가서 한참을 구경하던 부부는 그제야 설명이  필요한 듯 나를 불렀다. 남편은 나를 불러 아이크림을 추천해 달라고 했다.  나는 가격 대비 + 라인별 효능을 섞어 설명을 드렸다. 이건 한방이라 쫀쫀하고  이건 수분감이 많으니 어쩌고 저쩌고 이런 설명이었다. 가격이 비슷해 부부는  쉽사리 고르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부인의 피부타입을 물었다. 건성인지  지성인지... 그러자 남편이 부인대신 “약간 지복합이구요. 임산부로 좀  순했으면 좋겠어요.” 라고 대답을 해주었다.   찌잉 - 순간 너무 감동이 밀려왔다. 남녀가 같이 온 경우 남자는 본인 피부  타입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함으로 이렇게 자상하게 여자의 피부타입을 아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나는 지복합이래도 아이크림은 크게 얼굴에 유분 영향을  주지 않는데다 아이크림은 쫀쫀하게 발라야 좋다며 한방 제품을 추천했다.  남자는 뚜껑을 열어 꼼꼼히 향을 맡고 부인에게도 향을 선보인 다음  “괜찮아요?” 라고 또 꿀 떨어지는 목소리로 물어봐주었다. 그렇게  그들은 화장품을 너무나도 다정스레 고르고 계산을 했다. 원래 이러면  사장님께 혼나지만 매장엔 나 혼자였으므로 나는 그 부부에게 가격대비  이상의 샘플들을 챙겨줬다.   너무나 흐뭇해서. 이건 필링이구요. 이건 마스크팩인데 같이 하시구요 하고  설명하는데 부인이 웃으며 “저기 혹시 남성용 샘플은 없나요?”  하면서 자기 건 여기 이만큼 샀으니 남편 것으로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화장품 가게의 특성상 주고객이 여성들이 많다보니 남성용 샘플은  거의 없었다. 나는 부랴부랴 공용으로 써도 괜찮은 수분라인 스킨 로션과  팩을 더 꺼내며 이건 남자여자 구분 없이 써도 되는 샘플이라며 수분라인이라  남편분깨도 괜찮을 거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자 남편이 “저는 괜찮은데  당신 꺼나 받아가지......" 하면서 감동한 표정이었다.   두 부부는 계산을 마치고 예의도 바르게 감사합니다. 하고 사이좋게 인사를  하고 가게를 빠져나갔다. 나는 두부부가 떨어트린 꿀들 속에서 한동안 헤어  나오지 못하고 넘실대며 아 나도 저런 결혼생활을 하고 싶다고 계속 계속 부러워했다 http://instiz.net/pt/247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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