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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B동 반장에게
게시물ID : lovestory_785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반카
추천 : 2
조회수 : 3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5/01 00:05:14
이글을 써놓으면 제가 계속 당신을 기억할수 있을 것 같아 작성합니다.

 
유난히 과도하고 무리한 업무가 쏟아진 중국 출장이였습니다. 여자에 막내라 힘도없는데 악으로 버텨야했죠
손짓발짓다써서 요청해도 안된다고만 하는 현지인들과 사정도 모르고 일만주는 본사에 치여서 하루하루 지쳐가고 있었죠 정말 많이 힘들었습니다

 이번 출장은 유난히 B동 라인에 갈 일 이 많았어요
점심시간 등 라인이 비는 경우에만 제가 일할수있었는데 언제부턴가 당신은 제게 밥안먹냐고 물어봐주기 시작했어요 (부쓰 스반마? 뭐이렇게였던거같네요)
시간이 늦으면 퇴근하라며 등떠밀고..
혼자 방황하고 있으면 뭐찾냐며 물어봐주구..

하루는 라인 사원들 교육때문에 왔다고 했더니 
바로 모두를 불러 모아 저대신 설명도 해주었죠

물류 담당이 제가 요청하는걸 자꾸 거절하구..모른다고 하는걸 보더니, 저를 도우라며 그를 꾸짖기도 하시구요 

가끔은 까칠하고 단호하게 구셨지만
그마저도 이유를 설명해주려 애쓰셨어요 
임신한 몸으로 배를 잡고 참 열심히도 알려주시고 데려다주시고 하셨네요..
 
아직도 당신이 제게 왜그렇게 도움을 주셨는진 모르겠어요
 저는 한국으로 돌아갈 사람인데 말이죠
 모두들 그렇게 저를 생각하고 저 또한 이해했기에 그들의 미대응을 겸허히 받아들였어요 

 가장 중요한 건 당신은 날 도울 이유가없었다는거에요
당신은 제조 실적을 관리하면 끝인 업무인데..전 그 제조를 방해하는 업무였잖아요 모두 당신께 불리하고 무리한 거였는데 말이에요

 그래도 그렇게 우리가 가까워진거같아요.  안되는 중국어로 얘기하고 웃고..  
 그리고 오늘 내가 곧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하자
당신은 번역기를 켜서 어떤 한자를 썼어요
그리고 번역된 글자에...저도모르게 왈칵울어버렸어요

' 그리울 거에요 ' 그리고 옆에 있던 갓 20되어보이는 라인 사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저를 쳐다보더라구요

 또 언제오냐며, 내가 다시오는 날짜가 당신의 복귀전이라며 속상해하는 모습이 어찌나 고맙고 뭉클하던지요

중국인에대한 막연한 선입견을 반장 그리고 참 착하고 순수했던 라인 친구들덕에  확 뒤엎었어요

제 출장기간 동안 매일같이 힘이되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몸도 마음도 너무 너덜너덜해져서 작은 당신의 관심이 제게 더 크게와닿았을지 모르지만 ...
다시 올 그날까지 중국어 열심히 공부해서 돌아갈게요
우리 그때는 더 많은 얘기 하도록해요
 
 아이 건강하게 낳으시구 몸조리 잘하구 계셔요
B동 반장님! 
쎼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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