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뭐, 상처 하나 안 받는

사람인 줄 아니

겉으로 티 내봤자

달라지는 게 없으니까

멋쩍은 웃음을 보이며

괜찮은 척하는 거지

이 세상에 상처 안 받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싫은 소리 하면서

얼굴 붉히고 싶지 않을 뿐이야

나는 네가 소중하니까 참는 건데

넌 그런 내 마음을 이용하는 것 같아

뭘 해도 이해해주니까

뭐든 해도 되는 사람쯤으로 보는 것 같아

근데 그거 알아?

나 같은 사람은

한 번 뒤돌아서면 끝이야

다시 되돌리려고 해도

그럴 수 없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나에 대한 예의를 갖춰 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