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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그대 안의 봄빛
게시물ID : lovestory_821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조회수 : 39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10 20:14:58

사진 출처 : http://f--o--r--e--v--e--r.tumblr.com/

BGM 출처 : https://youtu.be/FlhWsqDjSDs





1.jpg

이무원구인 광고(求人 廣告)

 

 

 

그저 그런 날

노란 들꽃 한 송이

하얀 플라스틱 통에 심어

내 책상 위에 놓아 주며

머금는 그 사람 그 미소

어디 없나요

 

아롱아롱 아지랑이 멀미 난다고

주룩주룩 소낙비 눈물 난다고

사륵사륵 흰 눈 속에 함께 묻히자고

한나절 한밤중 전화를 거는

그런 사람

어디 없나요

 

바다가 파랗게 타고 있다고

혼자서는 죽어도 못 죽겠다고

모래밭에 앉아 편지를 쓰는

그런 사람

어디 없나요






2.jpg

안혜초그대 안의 봄빛




한 마리의 꿈틀대는 누에를 본다

제 스스로의 몸에서 가장 빛나는

햇살을 뽑아 내어 제 스스로

들어가 박힐 고치 하나 만들고

그 속에서 나방이로 탈바꿈하여

드디어 비망(秘望)의 날개를 달게 되는

새 하늘 새 빛 속에 눈물겨운 몸짓이

보인다 아직은 제 스스로 제 햇살을

충실히 끌어내지 못한 채로인







3.jpg

유안진고요의 아우성

 

 

 

시끄러워 잠이 깼다

창유리에 달라붙은 반투명의 아우성

떼 지어 엉키며 부풀면서 퍼져 나가며

쉴새없이 휘돌며 되울리는 메아리조차 자욱하다

고요가 이렇게도 소리칠 수 있다니

고요의 목청이 이렇게도 깊고도 요란할 수 있다니

고요의 목소리가 내설악을 통째로 삼켜 버릴 수 있다니

귀를 틀어막고 우왕좌왕하다 보니

먼데 산봉우리 하나가 모가지만 내놓은 채 허우적거린다

세상은 거대한 안개바다

깊이 모를 대양(大洋밑바닥에서 울려오는 아우성만

끼리끼리 휘돌며 메아리치고 되받아친다

 

한나절을 기다려 나가 보니

산자락 자락마다 선혈이 낭자했다

단풍은 절정피비린내 진동하는 전쟁터였다







4.jpg

서원생거울

 

 

 

이마에 굵게 금이 간

애환(哀歡)의 세월처럼 살아온

쭈그러진 자화상(自畵像)

 

삶의 연륜을 묻고

세파(世波)에 시달려 익힌

명언이 고스란히 담겨졌다

 

비록

봄에는 초라하나

세상에 하나뿐인 모습

 

사본도

복사관도 용납함이 없는데

거울 앞에 그을린 영()에 놀라

잠시 부정해 보는

짝퉁 타령은 또 무엇인가

바로 네 모습인 것을







5.jpg

전병철봄의 길목

 

 

 

어길 수가 없는 세월

시간 또한 어이하리

 

뚫린 둑 막듯

틀어막는다고

그대로 있는 게

어디 있으랴

 

다시 틈새 노리며

새로움을 찾듯

 

한동안 움츠리고

억눌린 지루했던 삶

다 그 자리에서

그 모습 그대로건만

 

다만 늘어나는 나이에

때만 더 쌓이고

주름 하나

토박이로 자리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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