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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영영 잊혀지지 않네
게시물ID : lovestory_821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4
조회수 : 43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11 19:36:20
사진 출처 : http://camillepissarro-art.tumblr.com/
BGM 출처 : https://youtu.be/lXDEbB5mHjo




1.jpg

박성채풀잎

 

 

 

노송(老松그늘에서

가지 사이로

옆눈 주는 햇살 보며 자랐다

 

목마른 밤이면

하늘 우러러

이슬 기다리는 달빛 기도

 

4월 어느 날

무겁게 내린 안개비에

초로(草露)라는 이름을 달아 주며

물 보석으로 가슴에 담았다.

 

물방울은

이합(離合)의 소용돌이

우리 여린 대로

담긴 녹향(綠香품어 내며

짙푸른 5월의 무성 이루자고

서로를 안았다







2.jpg

서영수만남

 

 

 

나이가 들수록

나는 요즘 수인사가 많다

 

길에서 만나 악수 한 번으로

끝날 것을

그저 흔들어대고

건강부터 간절히 묻는 것은

내가 내 건강에

험집을 찾는 걸까

 

만남은 언어로 만든

돌방모자

 

끝과 끝이 맞물려

처음이 되는 것을

썼다가 벗으면 그만인 것을

 

나이가 들수록

벗어야 할 것을

벗지 못하는 나의 손

나의 머리







3.jpg

김상미공생

 

 

 

시는 시인의 가슴을 파먹고

시인은 시의 심장을 파먹고

부자는 가난한 자들의 노동을 파먹고

가난한 자는 부자들의 동정을 파먹고

죽음은 삶의 흰 살을 파먹고

삶은 날마다 뜨고 지는 태양의 숨결을 파먹고

태양은 쉼 없이 매일매일 자라나는 희망을 파먹고

희망은 너무 많이 불어 터져버린 일회용 푸른 풍선 같은

하늘을 파먹고







4.jpg

이태수그대꽃잎 속의

 

 

 

꽃이 피기까지는 오래 기다렸어도

꽃이 지는 데는 물거품 같네

꽃잎 속의 그대 잠시 그리워하는 사이

그 향기 더듬어 길을 나설 사이도 없이

나의 꽃은 너무나 아쉽게 지고 마네

그대가 처음 내 마음에 피어날 때처럼

꽃잎이 머물던 자리 아직도 아릿하건만

꽃은 져도 잊혀지듯이 그대 가도

안 잊혀지네영영 잊혀지지 않네







5.jpg

김영철사랑

 

 

 

흔하디 흔한 것이

찾으면 간 데 없어

무성한 잎새 떨군 나무 같네

 

어느 날

가슴 두드리며 다가온 너

해바라기 얼굴로 세상 속에 흔들리네

 

항해 도중 찾아낸 등대

이별은 생각 할 수 없어

이미 불붙은 나무 달빛도 태울 것 같네

 

너의 향기

내 몸에 뿌리를 내려

처방도 할 수 없는 중독증에 시달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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