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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사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게시물ID : lovestory_822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가입:2012-11-15 방문:1032)
추천 : 11
조회수 : 3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7/05/18 19: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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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http://imagination.tumblr.com/

    BGM 출처 : https://youtu.be/QC-Yexit_Ok





    1.jpg

    최무자기와 위에 쓰는 시

     

     

     

    백담사 대웅전 옆 기와 불사 보시전

    갓 지어진 몸으로

    지붕에 오를 날 기다리는

    해맑은 기와 한 장 집어든다

     

    잠깐 머물다 떠날 이승의 그 집에

    마음자락 아픈 이 있었다면

    하얀 글로 수놓은 기와 한 장

    기만히 덮어 주고 싶으이







    2.jpg

    한미영밀가루 반죽

     

     

     

    냉장실 귀퉁이

    밀가루 반죽 한 덩이

    저놈처럼 말랑말랑하게

    사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동그란 스텐그릇에

    밀가루와 초면(初面)의 물을 섞고

    내외하듯 등 돌린 두 놈의 살을

    오래도록 부비고 주무른다

    우툴두툴하던 사지의 관절들 쫀득쫀득해진다

    처음 역하던 생내와

    좀체 수그러들지 않던 빳빳한 오기도

    하염없는 시간에 팍팍 치대다 보면

    우리 삶도 나름대로 차질어 가겠지마는

     

    서로 다른 것이 한 그릇 속에서

    저처럼 몸 바꾸어 말랑말랑하게

    사는 게 어디 그리 쉬운 일인가







    3.jpg

    도종환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냉이꽃 한 송이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제 속에서 거듭난 것들이 모여

    논둑 밭둑 비로소 따뜻하게 합니다

    참나무 어린 잎 하나도 제 속에서 거듭납니다

    제 속에서 저를 이기고 거듭난 것들이 모여

    차령산맥 밑에서 끝까지 봄이게 합니다

    우리도 우리 자신 속에서 거듭납니다

    저 자신을 죽이고 다시 태어난 사람들 모여

    이 세상을 아직 희망이게 합니다







    4.jpg

    임술랑휴지통

     

     

     

    어지러움이 거기 고여 있다

    들여다보면

    이 방안 것 모두 쓸어

    그 속에서 밸밸 돈다

    우물 깊은 곳을

    들여다본다

    거기 달도 떠 있다

    언젠가는 우리가

    그 곳을 통하여

    가야할 길도 뵌다

    그렇게 들여다보니

    내 머리칼 산발이다

    어지럽다







    5.jpg

    허영자

     

     

     

    산 속 맑은 냇물에

    손을 씻는다

     

    아차

    또 죄를 지었구나

     

    깨끗한 물을

    더럽힌 죄

     

    손이 지은 죄를

    물이 또 씻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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