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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장
게시물ID : lovestory_833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2
조회수 : 235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9/19 11:50:06
오일장 - 튀밥
 

뻥이요 하는 시골 장터는
남 다른 친절과 정이 넘치는
목소리가 장날마다 들립니다.
 

나이가 조금 드신 어른이
장날을 맞이하여 쌀 한줌
든 손님을 기다립니다.
 

손녀나 손자 손잡고 오는
할머니나 할아버지들이
많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부모는 도시로
일하러가고 어린이들은
노인들이 기른답니다.
 

뻥이요 하는 정겨운 소리를
어려서부터 듣고 자란
사람은 다 안답니다.
 

뻥이요 하는 튀밥이
얼마나 심심풀이에
도움이 되는지를.
 

먹을 것이 귀하던 시절
집집마다 어린이 간식이나
 

어른들 주전부리를 튀밥으로
강정을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가마솥에 하루 종일 불을 지펴
조청을 만들어서 튀밥과 볶은 콩을
 

함께 섞어서 버무려 놓으면
아주 훌륭한 간식이 됩니다.
 

성냥
 

오일장날에 시장 한쪽 어딘가에
성냥 알만 파는 노인이 있습니다.
 

됫박으로 한 되씩 성냥 알을
수북하게 담아 팔았습니다.
 

성냥 알을 사오면 비닐봉지에
담아서 꼭꼭 묶어 두었습니다.
습기가 차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부엌의 천장어딘가에 매달아둡니다.
 

주로 부인네들이 아궁이에
불 지필 때 쓰기 때문에
 

아이들 손에 닿지 않고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에 두었습니다.
 

성냥 알 한 되를 사면
일 년은 쉽게 지나간답니다.
 

성냥 파는 노인은 장날마다
다른 오일장에서 성냥 알을
판다고 했습니다.
 

약장수
 

장날이면 꼭 만날 수 있는 사람
이상하게 꾸민 옷을 입고 걸걸한
입담을 하면서 약을 팝니다.
 

약장수의 약을 먹으면
못 고치던 병 오래된 병
다 고치는 귀한 약이랍니다.
 

커다란 코 아주 큰 안경
머리에는 긴 모자를 쓰고
 

쉴 새 없이 걸으면서 혼자서
발로 북치고 손은 장구치고
입으로는 나팔 불고 노래합니다.
 

어린이들은 저리가라가 유행어가 되었고
오랜만에 어른들은 좋은 구경이라며
쪼그리고 앉아서 듣고 봅니다.
 

오일마다 열리는 장날이면
시골장터는 사람 사는 맛이
곳곳에서 풀풀 난다고 합니다.
 

아랫동네 순돌이 엄마도 만나고
건너동네 복실이 언니도 만나고
 

강 건너 박 서방 찬샘골 이 서방도 만나고
고개 넘어 사는 큰딸 사돈도 만난 답니다.
 

오일장은 사람들 만나는 즐거운 날이 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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