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이 오면 오는 대로

힘들어할 거면서

왜 나는 무턱대고

너의 연락을 기다리는 걸까

핸드폰 진동이 울리지 않았는데도

진동 소리가 들린 것 같아서

습관적으로 한번씩

핸드폰을 들여다 보게 된다

다시 만나도 힘들어할 게 뻔한데

다시 잘되었을 때를 상상하고

넌 이미 나를 잊었을 텐데

여전히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져 산다

나는 왜 알면서도

그러는 걸까

다 알면서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스스로를 힘들게 만드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