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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두 에세이] 나비효과
게시물ID : lovestory_854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황희두
추천 : 3
조회수 : 36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11 23:3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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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나비효과'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의 큰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말.


문득 떠오른 <무한도전>의 '나비효과' 편.

레전드로 등극한 이 작품은 최고급 휴양지 두 곳으로 나눠 떠난다는 소식과 함께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렇게 정해진 팀.


2층 북극팀 - 정준하, 박명수, 정형돈

1층 몰디브팀 - 유재석, 하하, 노홍철

스타 다큐 - 길


길을 제외한 멤버들은 어떤 건물로 도착하고 각자 정해진 방에 위치한다. 몰디브 팀은 무척 더운 휴양지, 북극 팀은 춥디 추운 얼음방으로. 각자 방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1층 몰디브 방 멤버들이 더위를 느끼고는 에어컨을 작동시킨다. 그러자 갑자기 2층 북극팀에 설치된 실외기가 돌아가고, 연결된 열풍기가 작동하는 바람에 방의 얼음이 서서히 녹기 시작한다.


2층에서 녹은 얼음은 물이 되어 연결된 파이프를 통해 1층 몰디브팀 방으로 흘러 들어간다. 물이 쪼르르 떨어지는 모습을 보며 북극팀의 장난인 줄 아는 몰디브팀은 전화로 항의한다. 이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북극팀과 몰디브팀이 서로 티격태격하던 도중 스크린을 통해 영화 <나비효과>가 상영된다. 그러더니 나오는 길의 스타 다큐 영상. 영상 속 길은 냉장고 문을 오래 열어두고, 물을 틀어놓은 채 양치를 하고, 수십 분 동안 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길이 탄소가 배출되는 행동을 할 때마다 2층 북극팀의 열풍기가 켜진다. 이후 보일러를 켜놓고 외출한 길로 인해 열풍기 여러 대가 작동하고 얼음은 빠른 속도로 녹기 시작한다. 이 상황에 당황하며 분노하는 멤버들.


하루 종일 여유로운 모습을 보인 길과는 다르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멤버들은 초조해한다.

길이 무심코 하는 행동으로 인해 얼음으로 지어진 집이 녹아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북극팀과,

녹은 물이 서서히 방에 가득 차는 모습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몰디브팀.


그제야 멤버들은 일상 속 작은 행동이 불러온 큰 변화 즉, 나비효과에 대해 큰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는 뒤늦게 현장에 도착한 길에게 엄청난 분노를 표한다. 영문도 모른 채 멤버들에게 혼쭐이 나는 길의 억울해하는 모습과 함께 방송은 끝이 난다.


무한도전 팀은 <나비효과> 편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엄청난 교훈을 줬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행동들이 탄소배출로 지구 온난화까지 불러오고,

이로 인해 녹아내린 북극 얼음은 해수면을 상승시키며 결국 낮은 섬들을 침몰시킨다는 충격적인 교훈.


중요한 것은 실제 북극곰과 몰디브에 사는 사람들도 전부 발만 동동 구르던 멤버들처럼 모든 걸 지켜만 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 대부분이 길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현실.


당시 무도의 나비효과 편을 보고 충격을 받은 사람들도 많았지만,

'나 하나쯤이야', '너무 오버하네'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긴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 2018년, 우리는 현실 세계에서 도저히 믿을 수 없는 나비효과를 체험했다.


처음엔 별 대수롭지 않았던 모 사업가의 도박 사건. 하지만 이 사건은 법조계와 재벌, 그리고 청와대를 넘어 대통령에게 영향을 끼쳤고 결국 탄핵까지 이뤄냈다. 심지어 조용히 대통령을 뒤에서 조종하던 볼드모트 같은 최순실까지 끄집어내며 법의 심판을 받게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이후 민주적인 대통령이 취임하며, 얼어붙었던 남북 간의 관계가 차차 개선된 덕분에 '정전협정 논의'와 '비핵화'까지 논의되고 있는 꿈만 같은 오늘날.


한국, 아니 세계정세가 불과 2년도 안 되어 급속도로 변한 것이다. 아주 작은 날갯짓에 불과했던 한 사람의 잘못으로 인해.


그 누가 알았을까.

모 사업가의 도박 사건이 남북 평화까지 불러올 줄을.


이처럼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올해 남북정상회담을 예상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듯이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하고 있는 작은 행동들도 어떠한 결과를 불러올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것.


이를 보더라도 결국 남의 시선에 크게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꿈, 나의 도전을 비웃는 주위 사람들이 과연 알까.

지금 내 일상의 작은 날갯짓이 불러올 엄청난 결과를.

절대 그 누구도 우리의 인생을 알 수 없다.


나는 확신한다.

우리 각자의 인생도 전부 나비효과가 적용된다는 사실을.


지금의 고생이 불러올 우리들의 찬란한 미래를.

출처 http://brunch.co.kr/@youthhd/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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