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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임을 위한 행진곡
게시물ID : lovestory_8545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
조회수 : 40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8/05/18 17:36:07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5mTSFWUc7ak




1.jpg

정민경그 날

 

 

 

나가 자전거 끌고잉 출근허고 있었시야

 

근디 갑재기 어떤 놈이 떡 하니 뒤에 올라 타블더라고

난 뉘요 혔더니고 어린 놈이 같이 좀 갑시다 허잖어가잔께 갔재

가다본께 누가 뒤에서 자꾸 부르는 거 같어그랴서 멈췄재

근디 내 뒤에 고놈이 갑시다 갑시다 그라데

아까부텀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놈이 어른한티 말을 놓는거이

우째 생겨먹은 놈인가 볼라고 뒤엘 봤시야

근디 눈물 반 콧물 반 된 고놈 얼굴보담도 저짝에 총구녕이 먼저 뵈데

 

총구녕이 점점 가까이와

아따 지금 생각혀도...... 그땐 참말 오줌 지릴 뻔 했시야

그때 나가 떤건지 나 옷자락 붙든 고놈이 떤건지 암튼 겁나 떨려불데

고놈이 목이 다 쇠갔고 갑시다 갑시다 그라는데잉 발이 안떨어져브냐

총구녕이 날 쿡 찔러무슨 관계요하는디 말이 안나와

근디 내 뒤에 고놈이 얼굴이 허어애 갔고서는 우리 사촌 형님이오 허드랑께

아깐 떨어지도 않던 나 입에서 아니오 요 말이 떡 나오데

 

고놈은 총구녕이 델꼬가고난 뒤도 안돌아보고 허벌나게 달렸쟤

심장이 쿵쾅쿵쾅 허더라

 저 짝 언덕까정 달려 가 그쟈서 뒤를 본께

아까 고놈이 교복을 입고있데어린놈이.....

 

그라고 보내놓고 나가 테레비도 안보고야라디오도 안틀었시야

근디 맨날 매칠이 지나도 누가 자꼬 뒤에서 갑시다 갑시다 해브냐

 

아직꺼정 고놈 뒷모습이 그라고 아른거린다잉......







2.jpg

이정원, 518 추모시(追慕詩)

 

 

 

泯州主義呵 (민주주의가)

문란한 나라의 왕을 의로 꾸짖으려했다

 

務禦身摯刀 (무어신지도)

무력으로라도 막기 위해 결국 칼을 쥐었다.

 

戛至鉾砣槁 (알지모타고)

창과 칼끝이 맞닿고 돌팔매질 당하면서도

 

躪權慔董限 (인권모독한)

짓밟힌 권리를 바로잡기 위해 힘썼다

 

孼間伊殪慨 (얼간이에개)

재앙 동안 쓰러져간 이들을 위해 눈물 흘리며

 

狂主示民意 (광주시민의)

정신 나간 왕에게 국민의 뜻을 보여주려 했다

 

降韓儀知哇 (강한의지와)

우리나라를 깎아내린 것을 알게 되니 구역질이 나오고

 

攫考恨身捻 (확고한신념)

빼앗긴 것을 생각하면 한이 맺혀 속이 뒤틀린다

 

標名賀離五 (표명하리오)

오월에 떠난 이들을 위로하며 그들에게 슬픔을 표한다







3.jpg

문병란다시 부르는 민주화 노래

 

 

 

뜻은 선비의 단아한 옷 매무새

마음은 투박한 농부의 구수한 인정미

그러나싸움은 변방을 지키던 옛 장군

잔설을 인 2월의 노송

그보다 청청한 마음으로

여기 꼿꼿이 서 있는

우리들의 선봉장이여 – 회갑 축시에서

 

29년 전 소생이

회갑기념 논문집에 수록했던

졸시의 한 대목입니다

너나없이 모두 100세 시대

망백의 문턱에서

아쉽게 삭별의 잔을 올리는

애통한 이 마음

하늘 무너지는 큰 슬픔 앞에

오늘은 어떤 울음을 울으리까

 

풀끝의 이슬 수유 인생

육신 가진 목숨

저 멀리 흰 구름이 손짓합니다

하늘 길 고요히 무지개 띄웁니다

내일로 미루었던 그날의 꽃다발

거꾸로 가는 역사 앞에

망월동의 사연 목이 메입니다

 

총총히 먼저 간 박현채

거리에서 대학으로 불러들이고

제게도 잃어진 교단 찾아주셨던

우리들의 민족대학 민주총장

무등산과 나란히 세워두고

큰 절 얼렸던 민주의 아버지여

 

뒤돌아보면 피 얼룩 한 평생

굽이굽이 싸움으로 이어진 대장정

아직도 싸움은 끝나지 않았는데

아직도 사탄들은 길을 막고 있는데

이렇게 총총히 가십니까

아쉬운 손길 놓아 눈물 주십니까

 

악과 선 사이에서

사탄과 천사 사이에서

항상 약자 편에 서시어 의로웠던

곤곤한 그 마음 모두 풀어 놓아

가여운 저 형제들

저 맨발 안쓰러워

어루만지며 어루만지며

오늘은 어떻게 눈감으십니까

 

김수환 추기경 김대중 노무현 두 분 대통령

먼저 간 수많은 민주 인사 영령들

알아보시고 만나보시고

북쪽 형제들 안부도 챙기시고

어버이 마음 동지의 눈물

사탄을 쫓아 우리들을 응원하소서

오 죽어서도 죽지 않은 우리들의 님이여







4.jpg

황석영임을 위한 행진곡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

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

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

 

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5.jpg

전숙아버지의 하늘

 

 

 

작은 가슴에 아버지의 영정을

꼭 끌어안았던 눈물의 아이가

아비의 강으로 깊어지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사무친 여정에 민들레는 눈물들의 날개가 되고

찔레꽃은 상처들의 향기가 되었습니다

 

바위가 몽돌을 짓눌러도 아무도 아프지 않는

침묵의 하늘은 아버지의 하늘이 아니었지요

허방에 빠진 이웃에게 마음 한 자락 툭 잘라내어

그 막막함을 받치고서야 저녁놀에 물들던 아버지

 

인권의 심장이 짓이겨지고

자유의 햇살이 포박당하고

민주의 뇌수에 총알이 박혀

무등에의 길은 무너지고 무너지고상처투성이 풀꽃들은 상처가 상처에게

내어준 마음 한 자락씩에 기대어

길을 멈추지 않는 것만이 오롯한 정의였지요

그리하여 가슴 가슴을 때리는 절규를

목숨으로 껴안고 걸어간 십자가의 길

그 뜨거운 희생의 용오름으로

역사의 정수리에 우뚝 부활한

아버지의 하늘은 나라와 지구촌을

평화의 꽃밭으로 가꾸어갈 민주경전이지요

 

꺾이지 않는 푸르름으로

만삭의 통꽃 채 스러져버린 미애님은 머리글이 되고

풀꽃들이 깨금발로 들어올린 주먹밥은 꼬리글이 되어

어떤 지독한 어둠도 무릎을 꿇고야 말

새하늘 새뜸의 꽃으로 피어났지요

 

노랑장다리꽃에 날아든 붉은점모시나비

양볼이 터지고 뱃구레가 불룩해도

어느 누구도 눈 홀기지 않는

아버지의 하늘우리 모두의 아리따운 오월입니다

 

오늘 나는

비로소 열린 아비의 귀로내 아이의 고사리 마음을 부여안고

30 년 전 작은 가슴에 묻었던

나의 어린 웃음소리를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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