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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抄- 허 시인을 추모하며
게시물ID : lovestory_878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2
조회수 : 26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6/24 07:09:09
 공터의 사랑  


한 참 동안 그대로 있었다. 
썩었는가 사랑아. 

사랑은 나를 버리고 그대에게로 갔다. 
사랑은 그대를 버리고 세월로 갔다. 

잊혀진 상처의 늙은 자리는 환하다. 
환하고 아프다. 

환하고 아픈 자리로 가리라. 
잃는 꿈이 다시 세월을 얻을 때. 

공터에 뜬 무지개가 
세월 속에 다시 아플 때. 

몸 얻지못한 마음의 입술이 
어느 풀잎자리를 더듬으며 
말  얻지못한 꿈을 더듬으리라. 
.
.
..................... 허 수 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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