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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抄- 그대를 몰라보았어요
게시물ID : lovestory_880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1
조회수 : 30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7/20 07:30:04
 물푸레나무  


사랑이여 
그대가 물푸레나무인줄 몰랐다. 
물푸레~ 라고 숨죽여 읊조리면 
그대 우러르는 먼 산이 
시 한 편 들려주고 
돌아보는 뒷모습이 
그림 한 장 남겨줬다. 
물푸레나무 아래서 
이 나무가 무슨 나무냐고 물었듯이 
사랑이여 나는 그대가 사랑인 줄 몰랐다. 
웃을 때 마다 고개를 끄덕이고 
치어다 볼 때 마다 
정강뼈 아래 물빛을 온통 
물푸레로 물들이던 
사랑이여 
물푸레 옆에서 물푸레를 몰랐다 
점점 내가 물푸레로 번져가는 것을 몰랐다. 
물푸레 물푸레 되뇌기만 하면서 
맑은 물 한 종지 건네는 그대를 
알아보지 못했다. 


......................... 박 정 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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