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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미소에 관한 질문
게시물ID : lovestory_881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2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8/01 10:26:03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DRrTVgCUc4M






1.jpg

문인수그립다는 말의 긴 팔

 

 

 

그대는 지금 그 나라의 강변을 걷는다 하네

작은 어깨가 나비처럼 반짝이겠네

뒷모습으로 내게로 오는 듯 눈에 밟혀서

마음은 또 먼 통화 중에 긴 팔을 내미네

그러나 다만 바람 아래 바람 아래 물결

그립다는 말은 만 리 밖 그 강물에 끝없네






2.jpg

공광규되돌아보는 저녁

 

 

 

자동차에서 내려 걷는 시골길

 

그동안 너무 빨리 오느라

극락을 지나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어디서 읽었던가

 

인디언들은 말을 타고 달리다가

잠시 쉰다고

영혼이 뒤따라오지 못할까봐

 

발들을 스치는 메뚜기와 개구리들

흔들리는 풀잎과 여린 들꽃

 

햇볕에 그을린 시골 동창생의 사투리

푸짐한 당숙모의 시골 밥상

 

어머니가 나물 뜯던 언덕에

누이가 좋아하던 나리꽃 군락







3.jpg

이응준미소에 관한 질문

 

 

 

꽃을 만져 눈이 멀었다

내가 아직도 칠흑 속에 있다고 절규할 때

그대는 어째서

내가 볼 수 없게 된 것들보다 아름다운가

그대차라리

죽고 싶은 마음

그대

나는 이 어둠 때문에

빛을 찾아간다






4.jpg

엄원태강 건너는 누떼처럼

 

 

 

먼 우레처럼

다시 올 것이다사랑이여

 

그것을 마라 강 악어처럼 예감한다

 

지축 울리는 누떼의 발소리처럼

멀리서 아득하게 올 것이다너는

 

한바탕 피비린내가 강물에 퍼져가겠지

밀리고 밀려서밀려드는 발길들

아주 가끔은그 발길에 밟혀 죽는 악어도 있다지만

주검을 딛고죽음을 건너는 무수한 발굽들 있다

 

어쩔 수 없이

네가 나를 건너가는 방식이다







5.jpg

김제현풍경(風磬)

 

 

 

뎅그렁 바람 따라

풍경이 웁니다

 

그것은우리가 들을 수 있는 소리일 뿐

 

아무도 그 마음 속 깊은

적막을 알지 못합니다

 

만등(卍燈)이 꺼진 산에

풍경이 웁니다

 

비어서 오히려 넘치는 무상(無上)의 별빛

 

쇠도 혼자서 우는

아픔이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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