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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抄- 나지막한 목소리
게시물ID : lovestory_882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1
조회수 : 27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8/21 07:18:08
 立 石  


그대의 뜰에는 돌이 하나 세워져 있었다. 
나는 항상 그 돌을 마주하곤 했다. 
돌에는 아무것도 새긴 게 없었다 
돌은 투박하고 늙었다. 
그러나 왠일인지 나는 그 돌에 매번 설레었다. 
아침햇살이 새소리와 함께 들어설때나 
바람이 곷가루와 함께 불어올 때에 
돌 위에 표정이 가만하게 생겨나고 
신비로운 목소리가 나지막하게 들려왔다. 
그리하여 푸른 모과가 열린 오늘 저녁에는 
그이의 뜰에 두고가는 무슨 마음이라도 있는듯이 
돌쪽으로 자꾸만 돌아보고 돌아보는 것이었다. 


......................... 문 태 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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