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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장관에게 보내는 편지]
게시물ID : lovestory_885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의병처럼
추천 : 1
조회수 : 24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0/14 08: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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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9차 범국민촛불 서초광장에서
[조국장관에게 보내는 편지]

고맙습니다.
깨끗하게 살아줘서.

살아봐서 잘 알지만
어디 그게 쉬운 일이던가요.
사사로운 이익에도
양심이 물러지고
어줍짢은 손해에도
선택이 흔들리기 십상인데
당신은 어찌 그리도 깨끗하던지요.

삶의 이력을 해부하듯 하고
영혼을 탈곡하듯 털어댔어도
당신의 삶은
떠오르는 햇살에 밀려난
안개를 벗은 아침 산처럼
시간 흐를수록 눈이 시리게
선연하고 푸르기만 합디다.

고맙습니다.
당당하게 맞서줘서.

수모와 수난의 날이 이어졌습니다.
깜냥도 자격도 안되는 뺏지들이 감별한답시고
이치에도 맞지않고 근거도 없는
거짓과 조작 나부랭이를 흔들어대며
끝없이 궁지로 내몰땐
얼마나 억울하고
자존감이 무너져 내렸겠습니까.

그래도 당신은
또박또박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이치에 어긋남을 따졌고
상식에 벗어남을
단호하게 짚어줬습니다.
인내와 냉정 가득 느껴지던
떨리는 음성의 그 당당함이
아픈 기억 속에 지금도 선명합니다.

고맙습니다.
의연히 버텨줘서.

짐작이란 단어를 감히
꺼내어 표현하는 것조차
아프고 미안한 시간들이 허리케인처럼
당신을 할퀴고 지나갔습니다.

범인 같았으면 수 십, 수 백번을
무너지고 부서져 내렸을
참혹한 날들이 이어졌습니다.

그럼에도 당신은
소리 내어 비명 한 번 지른 적이 없습니다.
야수같은 공격에 너무도 억울하여
미처 숨기지 못 하고 얼핏 드러내 보인
너무 마음이 아프다는 단말마 신음이 다 였고
당신으로 하여 시련의 복판을 걸어가고 있을
딸의 생일을 챙기기 위해
케익 조각을 사 들고 들어가던
쓸쓸하디 쓸쓸한 뒷모습이 다 였습니다.

홀로 입술 깨물며 견딘
시간이 얼마고
남 몰래 눈물로 얼룩졌을 시간이 얼마인지
우리는 감히 상상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 중에도
부창부수에 부전녀전이라더니
우리의 일은
우리가 견디고 이겨 낼 터이니
당신은 오직 당신의 일만을 생각하라던
정교수님과 딸의 단호한 결기는
당신이 지은 공덕과 삶의 신뢰가
얼마나 단단하고 숭고한 것인지
그저 놀랍고 부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정말 당신은
당신의 길, 당신의 일만 보며 가고 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단 한 번도
이기적인 적이 없었을 것 같은 당신이
나라와 국민을 위한 길에서 보여 주는 당신의 이기주의(?)는
어찌 이리도 지독하고 표독스러운지요.
차고 굳은 당신의 소신과 신념이 의심없이 짚어지면서도
그 무서운 강단과 결기에 무시로 몸서리치기도 합니다.

고맙습니다.
지금, 여기 와 줘서.

역사가 맺어준 인연이 운명이 되고
운명을 넘어 다시 역사 속으로
담대히 걸어 들어가는 사람들.
역사가 부여하고 국민이 명한
시대의 소명을 온 삶을 바쳐 행한 사람들.

멀리는 이순신, 유관순, 김구 등으로부터
가까이로는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까지
그 유구한 역사적 운명에 당신이
닿아있음을 우리는 직감합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폭압과 통제의 시대를 종식하고
민주주의의 새로운 지평과 기틀을 닦았다면
노무현 대통령은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던져가며
시대정신과 역사적 과제를 일깨워 주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하는 당신은
당신이 원튼, 원치 않았든 역사의 거릿대가 되었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검찰개혁이라는 거릿대질로
우리 사회 바닥에 켜켜히 쌓여 굳어가던
묵은 시대의 묵은 쓰레기들이 일순 물위로 다 떠올랐습니다.
대청소를 위한 절호의 기회를 당신이 만들어 주었습니다.

거기에 국민들이 동의하고 팔 걷고 함께 나섰습니다.
지금이 아니면 ‘나라다운 나라’ ‘정의로운 나라’는
요원할 수도 있다는 국민의 절박한 요구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당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믿습니다.
당신과 함께 하기에 현실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 여기, 당신이 우리와 함께 있음이
우리는 너무도 고맙고 영광스럽습니다.

함께 꾸는 꿈은 단연코 현실이 된다지요.
함께 이기고 싶습니다.
함께 승리를 노래하고 싶습니다.

그 날을 위해 당신이 지금껏 그래왔듯이
변함없이 신념과 소임을 굳건히 움켜쥐고
우리와 함께 싸워 나가길 소원합니다.
그 길에 우리도 변함없이 동행하겠습니다.

당신이 그렇듯이 우리도
지치지 않겠습니다.
포기하지 않겠습니다.
물러서지 않겠습니다.

이미 만신창이로 서 있는 당신에게
참으로 염치없고 가혹한 부탁일 수 있으나
더욱 힘을 내어 주십시오.
더욱 악바리가 되어 주십시오.
더욱 건강해 주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적폐검찰과 적폐언론의 무자비한 린치로 고통받고 있는
당신의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정말 미안하다고
촛불로 깨어있는 시민들의 마음을 담아
따뜻한 위로와 존경을 대신 전해 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결실의 계절 가을에
우리가 함께 하는 검찰개혁도
소담한 결실을 확인할 수 있기를 학수 고대하며
이만 줄입니다. 사랑합니다.

- 서초광장에서 한 촛불시민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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