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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抄- 계절의 길목에서
게시물ID : lovestory_887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1
조회수 : 29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1/03 07:29:16
 11 월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은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물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은 별빛으로 
흔들리는 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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