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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그리운 건 다 상처에서 왔다
게시물ID : lovestory_888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2
조회수 : 26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1/18 23:31:23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08NBavS36fU






1.jpg

김주대출처

 

 

 

바람이 제 살을 찢어 소리를 만들듯

그리운 건 다 상처에서 왔다






2.jpg

박만식나팔꽃

 

 

 

허물없는 세상과는

동조하지 않는다

 

번지르르한 꽃들의 눈빛 피해

아무도 볼 수 없는 어둠 속에서

멧비둘기의 염주 알 같은

눈망울로 날아와

외딴집 바지랑대에 기대어

말줄임표로만 말없음표로만

꼬장꼬장하게 뻗어가며

턱 괴고 먼 산 바라보지만

아픈 사람들의 발끝에 피어

손뼉을 쳐주는 사람처럼 사는 꽃

 

우리가 보는 앞에서는

절대

나팔 소리를 내지 않는다







3.jpg

장남제멀리 사는 친구야

 

 

 

친구야

멀리 있는 친구야

 

살다보면

산 속에 외딴집처럼 느껴질 때가

왜 없겠니

그런 외롭고 무서운 날에도

옆에 누군가 있는 것 같아

나는 그대가 좋다

 

살다보면

세상이 내 것같이 느껴질 때가

왜 없겠니

그런 기쁘고 자랑하고픈 날에도

허물이 되지 않을 것 같아

나는 그대가 좋다

 

살다보면

죽음 같은 고통이 찾아 올때가

왜 없겠니

그런 힘들고 주저앉고픈 날에도

위로 해주고 이해 해줄 것 같아

나는 그대가 좋다

 

친구야

멀리 있는 친구야

그냥 그대가 좋다







4.jpg

이해리간월암

 

 

 

네가 그리우면 섬이 되었다

네가 미워지면 물이 되었다

섬이 되었다 물이 되었다

하루에도 몇 만 섬 벚꽃

물 위에 날리고

바다처럼 끄덕 않는 너를

행여나 기다렸다

해 저물면 어둠은 거머리처럼 달라붙고

어둠 떨치겠다 하나 둘 불빛 켜다보면

몸속에 차오르는 희미하고도 아련한 눈물

슬픔만이 한 척 조각배를 감돌며

갈매기 떼처럼 어지럽다

사랑한다면 사랑했었다면

너의 변심까지도 껴안아야 했던가

자그르르 달빛 굴리며 밀려가는 물소리







5.jpg

정재호

 

 

 

철없이 벽에도남의 가슴에도

숱한 못을 박아놓았다

부모님형제친구제자아내자식들 가슴에

알게 모르게 박아 놓은 못

죽기 전에 내 손으로 그것을 뽑아 버려야 할 텐데

부모님은 이미 먼 길 떠나셨고

아내는 병이 들었고

형제는 절반이 이승을 떠났고

자식들은 다 커 버렸다

지금도 그대들 가슴속 어딘가 박혀 있을 못을

무엇으로 뽑아내나

뉘우침이 못이 되어

내 가슴 깊이 박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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