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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자리(4)
게시물ID : lovestory_889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아자씨
추천 : 1
조회수 : 1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12/05 10:5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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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이제 고지가 눈앞입니더. 요 봉오리 넘으믄 8부 능선이니께유. 마지막 분발요!

***


       사랑, 그 자리(4)



 아무리 끙끙대도 해결방법이 떠오르지를 않았다. 그에게 이야기하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겠다고 생각하는 순간, 내일이 그가 돌아오는 날이란 게 떠올랐다. 그가 오다니! 거기다 내일은 토요일이었다. 갑자기 아늑한 행복이 내 안을 가득 채웠다. 누구를 사랑한다는 건, 생각만 해도 기쁜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나는 갑자기 들뜨고 있었다. 열흘이 얼마나 길게 느껴졌던가. 아빠의 일도 흑기사처럼 그가 해결해 줄 거라는 희망마저 생겼다. 그와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ㅡ오빠, 도착시간 말씀드렸어?

 ㅡ아니.

 ㅡ5시간 쯤 늦게 도착하는 걸로 말씀드려.

 ㅡ왜?

 ㅡ아이 참! 하여간.

 ㅡ알았어. ㅎㅎㅎ.

 그날도 어김없이 야근을 했고, 퇴근하고 곧바로 신혼집으로 얻어 놓은 아파트로 갔다. 가구며 생활 집기들이 모두 들어온 상태라 지금 당장 살림을 해도 충분했다. 흠이라면 청소가 덜 된 것이었다. 나는 침실만 대충 치우고 씻고 누웠다. 차는 아침에 가지러 갈 생각이었다. 11시 쯤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너 아직 퇴근 안하니?”

 “퇴근했어. 우리집이야.”

 “우리집? ㅇㅇ동 말이야?”

 “응.”

 “거긴 왜? 아직 청소도 안된 집에!”

 엄마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대강 청소했어. 이제 여기서 사는 연습해야지.”

 “기집애! 먼지가 얼마나 나쁜지 몰라? 먼지 마시면 암 걸린다고오! 내가 너희들 신혼여행 가면 청소하라고 업체까지 잡아놨어! 근데 그 먼지구뎅이에서 잔다고? 니가 어제부터 이상한데에, 그 이야기는 와서 하고 아빠 보낼테니까 당장 와!”

 엄마의 말은 곧 법이었다. 엄마는 내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아빠를 보내고도 남을 사람이었다. 아빠가 오면 어쩌란 말인가. 나 때문에 고생할 것도 신경 쓰였지만, 아직 아빠를 만날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되지 않았는데. 차를 타고 30분 이상 가야 하는데, 그 시간을 어떻게 견딘단 말인가, 어색해서. 혹시 아빠도 어제 나를 봤으면서 모른 척하고 있다면 그야말로 최악이 아닌가. 그래서 아빠가 만약 거기에 대해서 이야기를 꺼낸다면? 

 “엄마, 엄마, 내가 갈께! 아빠 보내지 마!”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나는 화들짝 놀라 서둘러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갔다. 

 “불만이 있음 말을 해! 내가 너 하자는대로 다 해줬잖아? 아니, 내가 보태서 집 사주겠다는데 니가 극구 준식이네 자존심 내세우며 전세 고집했잖아? 근데 뭐가 불만인데 기집애야!”

 집으로 들어서는 내게 엄마는 다짜고짜 고함을 질렀다. 아빠는 자다가 깼는지 엄마 옆에 엉거주춤 서 있었다. 

 “불만 없어. 그냥 좀 피곤하고 생각할 것도 좀 있고. 그래서 그래.”

 “말해! 너하고 나 사이에 못할 말이 뭐가 있냐고오!“

 엄마라서 말 못한다고오! 소리 지르고 싶은 걸 가까스로 참았다. 

 “엄마, 고맙지만 정말 아무 일도 아니야. 피곤해. 나 잘께.”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웬일로 엄마는 따라오지 않았다.

 다음 날은 차를 몰고 나왔다. 집을 나오는데 엄마가 한마디했다.

 “너 준식이 집에 가게 될 텐데 치마가 짧아도 너무 짧은 거 아냐?”

 긴바지가 가방에 있었지만 엄마에게 대꾸도 않고 나와버렸다.

 비행기는 예정 시간에 도착했다.

 “우와, 예뻐! 몸매도 끝내주네!”

 나를 본 그의 첫마디였다. 차에 오르자마자 그는 내 볼에 키스를 퍼부었다. 그리고 손을 만지고 허벅지에 손을 얹었다. 

 “운전 방해하지 마!”

 말은 그렇게 했어도 허벅지며 무릎을 부드럽게 어루만져주는 그의 손길이 좋았다.

 처음으로 모텔에 갈 때도 내가 먼저 제의했다. 

 “정말?”

 긴가민가하다 그냥 해보는 말이 아니란 걸 알고는 싱글벙글하는 그 모습이 보기 좋았다. 소원하던 장난감을 얻은 어린애처럼 좋아하는 그가 귀엽기까지 했다. 소심하고 겁도 많은 내가 그렇게 당돌하고 용감할 수 있었던 건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우리 서로 더 어떻게 못할 만큼 깊이 사랑하고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의 모든 것이 좋았다. 이 세상에 그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늘 같이 있고 싶었고, 보고만 있어도 좋았다. 할 수만 있다면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 가고 싶었다. 그도 나와 같은 마음일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남자와 여자가, 여자와 남자가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언제나 같이 있고 싶고, 더 가까이에 있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히는 일이 아닐까. 사랑하는 사람들의 ㅇㅇ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서로의 열망이 쌓여 차라리 그 사람의 안에 들어가고자 하는 간절한 몸짓이 아닐까. 나는 혼전순결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내 처녀를 결코 아무에게나 주고 싶지는 않았다. 너무나 사랑해서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은 남자는 내 생애에 단 한 사람일 거라 믿었고, 그래서 그가 아닌 다른 남자는 절대로 사랑하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든다면, 단 한 남자에게만 줄 수 있는 내 처녀를 아낌없이 주리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면 그도 기뻐하리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기쁨을 주는 것보다 행복한 게 세상에 또 있을까. 나는 그에게 내 처녀를 주었고, 그는 감동했다. 처음인데도 크게 아프지 않았다. 세심한 애무와 배려. 그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는지를 내 몸이 알았다. ㅇㅇㅇㅇ도 만났다. 그는 내 ㅇㅇㅇㅇ을 진정 기뻐했다. 그리고 깜짝 놀랐다.

 “생리야?”

 “아니!”

 “…… 그럼?”

 “응.”

 “우와!”

 그가 연신 키스를 퍼붓던 그때를 잊을 수가 없다. 남자가 여자에게 감동하면 이런 표정이 되는구나 싶었다.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그를 보며 처녀였던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사랑스러웠다. 그리고 또 한 차례. 나는 통증 없는 ㅇㅇㅇㅇ을 맛보았다. 다른 여자들도 그럴까? ㅇㅇㅇㅇ을 느끼면 사랑하는 마음이 더 깊어진다는 걸 그때 알았다.

 서울로 진입해서 곧장 깨끗해 보이는 모텔을 찾아 차를 댔다. 내 몸은 충분히 뜨거워져 있었다. 무엇보다 내가 사랑스러워 어쩌지 못하는 그의 눈빛에서 나의 ㅇㅇㅇㅇ은 이미 시작됐다. 그리고 세심한 애무. 온몸의 신경과 솜털들이 그를 받아들일 준비가 끝나면 시작되는 또 다른 움직임. 때로는 한없이 부드럽고 때로는 격렬하고 거칠게, 나를 배려하면서 진입하는 예의바른 점령군에게 내 몸과 마음은 함락되고 마는 것이었다. 몇 번이고 계속되는 ㅇㅇㅇㅇ. 세상에 이런 기쁨이 또 있을까. 물에 적신 수건처럼 젖은 내가 물었다.

 “오빠, 우리 ㅇㅇ만 하고 살까?”

 “그럴까?”

 “오빠 힘들지 않겠어?”

 “아니, 힘들기는! 너만 좋다면 난 자신 있는데! 히히히!”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그의 눈빛. 또다시 시작되는 애무. 우리는 늘 ㅇㅇ를 시작하면 배가 고플 때까지 했다. 그날도 그랬다.


 ㅡ5편에서 계에속됩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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