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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남자의 애인이고 싶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쁜 줄 알아 

 나만 보면 황홀해서 어쩔 줄 모르는 남자 하나 갖고 싶다.

 ‘예쁘다!’는 감탄사를 달고 살며

 반짝이는 재치와 유머로

 나를 즐겁게 하고

 갖은 앙탈을 

 웃으며 받아주는 남자

 황당한 주문도

 신이 나서 들어주고

 변덕을

 여자의 특권이자 미덕이라 믿는 남자

 말이 싫은 날에는

 가만히 어깨를 내어주고

 슬플 때에는 

 말없이 안아주는 남자

 감미로운 키스로

 속살을 떨게 하고

 그윽한 눈빛으로 

 부끄러움도 벗게 만드는 남자

 여자를 절정에 이르게 하는 

 35000가지의 비방을 터득하고도

 진정 여자를 기쁘게 하는 건 

 사랑하는 남자의 순결한 마음임을 아는 

 강하고 부드러운 남자

 어딘가에 꼬옥 있을 것 같은 남자

 나,

 그 남자의 여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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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워떤 ‘낭만아지매’가 곽제 저에게 빙의해가꼬 쓴 것이니, 혹시나 제 남성성을 의심하는 분이 없으시길 바랍니더. 

 저는 지금까지도 마초였고, 앞으로도 어김없는 마초일 것입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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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 또한 공혜경 시인의 ‘바람둥이 애인 하나 갖고 싶다’의 패러디임을 밝힙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