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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회. 섹스는 위반하는 재미! (창작소설, 19금!) [13]
게시물ID : lovestory_894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가♥이묘영
추천 : 2
조회수 : 83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2/27 07:39:16
 
미영은 충공이었다.(충격과 공포)
남편의 그런 행동들은 미영의 사고로는 도저히 용납될 수 없었고 결혼을 잘못했나? 무섭고 공포스러웠다.
그러나 이런 아픔을 친정 부모님이 아신다는 건 더 가슴 아픈 일이 아닌가?
친정부모님은 미영이 결혼할 때까지 손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게 옥이야 금이야 키웠던 것이다. 미영의 부모님 사랑은 주변 사람들도 다 부러워할 정도로 정말 유별났었다. 미영은 아주 특별한 사랑을 받으며 온실 안의 화초처럼 그렇게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 안에서 자랐는데 결혼을 통해 무서운 세상살이가 혹독하게 시작된 것이다.
 
미영의 결혼 생활은 그야말로 지옥이었다. 남편의 결혼 전과 달라진 행동들에 하루하루 경악하며 공포 속에서 떨어야 했다.
그러나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들의 특징은 그를 용서하고 받아들이면 좋아질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상상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늘 어려서부터 머리에 각인이 될 만큼 교회에서 배운 말씀이 있지 않은가?
 
원수를 사랑하라!
 
그래, 잘못을 했을 때 채찍보다는 용서와 사랑으로 끌어안다 보면 언젠가는 돌아오리라!
기혁은 부모님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라서 그럴 거야. 내가 더 사랑해 주고 더 감싸주면 언젠간 가정의 행복이 무언지 깨닫게 될 것이고, 힘든 시간을 잘 버텨준 나에게 고마워 할 것이고, 그러고 나면 내가 생각했던 누구보다 아름다운 가정을 꾸려나갈 수도 있을 거야! 그래, 내가 더 잘해보자, 운명이야!’
미영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스칼렛이 외쳤던 [그래,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 테니까!]를 희망하며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조심스레 걸어 나갔다.
 
그렇게 결심을 하고 입을 앙다문 미영은 부모님께 일절 내색하지 않았다. 연약한 미영에게서 어디서 그런 강한 마음이 생겼는지 자신도 의아할 정도였다.
미영은 그렇게 엄청난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말도 못 하고 혼자 슬픔을 삼키다 보니 혼자 있을 때는 자동으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러나 엄마가 있을 땐 흐르던 눈물을 거두고 활짝 웃으며 절대로 표를 내지 않았다.
엄마가 그런 패악한 사위라는 것을 아신다면 스트레스로 돌아가실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아이도 생겼는데 헤어질 수도 없는 노릇, 주변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워했던 결혼이었지 않은가?
 
어차피 이혼할 수 없을 바엔 그냥 남들 앞에서라도 쇼윈도 부부로 행복한 척 연기를 하고 살면 되는 거야. 애가 클 때까지는...’
 
엄마, 나 직장 다니고 싶어.”
? 김 서방이 주는 생활비가 부족하니?”
아니, 그냥 집에 있는 게 답답해서...”
애랑 종일 이렇게 바쁜데, 뭐가 답답해? 김 서방이 직장 다니는 거 허락이나 할까?”
, 으응. 허락했어.”
, 그래? 생활비가 부족하면 엄마가 보태줄게. 애 키우면서 직장 다니기가 쉬운 게 아닐텐데...”
내가 종일 하는 건 못하고 오후 알바만 하려고... 우리 아파트 상가 한살림에서 오후 타임 알바를 구하더라고...”
벌써 결정된 거니?”
, 바로 아파트 상가니까 차 가지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출퇴근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고, 오후 4시간만 하면 되니까... 딱 좋은 것 같아.”
 
남편이 생활비를 주지 않는 것은 직장을 다녀 벌어서 쓰라는 무언의 말로 받아들였고, 알아서 내놓지 않는 생활비를 달 달이 손 벌리기가 자존심이 허락지 않을 것 같았다. 생활비 정도는 벌어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결혼 전 다니던 회사를 다시 들어가자니 받아 줄 리도 없겠지만, 그러면 종일 엄마가 아이를 봐줘야 하니 그것 또한 엄마에게 못할 일이었다.
 
결혼은 솜사탕처럼 달콤한 건 줄 알고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던 철부지 미영은 앞이 보이지 않은 불투명한 미래, 깜깜한 길을 걸어가야 하는 맹인이 된듯 무섭고 두려웠지만 혹독한 결혼생활로 조금씩 똑똑해지고 지혜로워지기 시작했다.
 
'나는 어린아이가 아니야, 이제 부모의 품속에서 벗어나 내 스스로 앞날을 개척해 내야 해.'
 
미영은 부모님의 보호 아래 살았던 결혼 전의 생활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할 일인지 기혁과 결혼을 하고 나서야 깨달았다.
 
'행복 안에 있을 때 난 행복한지 몰랐었던 거야, 행복의 밖으로 빠져 나오니 이제 그때가 행복했었다는 걸 깨닫는 바보였어! 엄마, 미안하고 사랑해!'
 
미영은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아이가 젖을 뗄 즈음부터는 직장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고 직장을 다녀야겠다고 생각했고 이제 그때가 되어 직장을 알아보고 있었다.
 
미영이 아무리 철저하게 숨긴다 해도 친정엄마는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딸의 결혼 생활에 무언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표정을 지었다. 미영은 절대로 그런 것 없다며 고개를 강하게 흔들었다. 아이는 친정엄마가 미영의 집 가까운 곳으로 이사를 해서 오후만 봐주시기로 하셨다.
친정 부모님은 막내딸의 부탁이면 뭐든지 다 들어주셨다.
 
이런 사실을 모르는 주변에서는 미영이에게 남편 잘 만났다며 부러워하고 있었다.
 
남들이 겉으로 보기엔 부러워할 만한 조건이긴 했다.
신혼부터 좋은 아파트에, 남편의 좋은 학벌에, 좋은 직장에, 준수한 외모! 를 다 갖춘 훌륭한 신랑감!
아파트는 친정에서 도와준 것을 남들에게는 말하지 않았었다.
굳이 숨길 의도는 아니었는데 기혁이 부탁했던 것이다.
 
남자가 처가 덕 본다는 소리 듣기 싫어! 그냥 남들한테는 내가 아파트 준비한 걸로 하지?”
, 으응, 알았어!”
그리고 미안한 부탁인데 우리 집에도 말하지 마. 집에서는 내가 장가갈 돈 조금은 모아 놓은 줄 알고 있거든. 가족이라도 비밀 같은 거 있잖아. 그리고 내가 돈 모아 놓지 않았다고 말하면 부모님하고 형제들에게 나 혼날지도 몰라,”
기혁은 정말 미안하다며 무릎을 꿇고 빌었다.
그런데 정말 몇 년 동안 직장생활 해서 왜 돈을 하나도 못 모았어?”
미영은 이게 다 무슨 말인지 어리둥절하여 물었다.
으응, 그건 솔직히 내가 주식 했다가 다 날렸어. 15천 정도 모았었는데... 미안해
난 주식 같은 거 하는 사람 싫어. 돈이라는 건 열심히 일해서 벌어야 내 돈이지 주식이나 투자 같은 거 해서 쉽게 벌려고 하는 생활 태도나 그런 삶은 난 성실해 보이지 않아서 싫어!”
알았어, 알았다고! 내가 한 번 실수 했는데 또 하겠어? 다신 안 할게.”
 
주변에 결혼을 다 알리고 나서 결혼이 기정사실로 되었을 때,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는데 기혁이 조심스레 그 말을 해서 미영은 깜짝 놀랐었다.
남자가 집을 구하는데 조금도 보태지 않는다고 해서 이제 와 예식장도 다 계약되어있고 주변 친인척까지 다 인사를 드린 상태에서 결혼을 취소해야 하나, 혼자 애가 말랐지만, 시간은 어느덧 결혼 날짜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되돌리자니 너무 먼 길을 왔다.
미영의 모아 놓은 돈과 엄마의 도움으로 간신히 대출 끼고 집을 마련해서 남편 명의로 해준 것이다.
 
그래, 어차피 내 남편이 되었는데 기혁 씨 기분이나 맞춰주지 뭐. 여자만 남자가 준비해 놓은 집에 들어가라는 법은 없잖아? 남자도 여자 잘 만나면 호강도 하는 거지!’
 
미영은 여리디여리면서도 큰일에는 결단력도 있었고 어차피 체념할 것은 빨리 체념하는 쿨 한 면도 많았다.
남에게 선행을 베푸는 삶을 보고 자란 미영은 모든 걸 쉽게 용서하는 습관도 내재 되어 있었다.
 
 
  다음 회에서 만나요
 
   
 
안녕하세요, 제 소설을 꾸준히 따라와 주시는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뮤지컬 캣츠의 [메모리] 불러봤습니다. 제가 취미로 부르는 뮤지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7hNa14LkGk
 
들어보시고 저에 대해 궁금하시거나 글 쓰는데 힘내라는 응원을 해주실 분들은 유튜브채널에 가셔서[ 이묘영 작가의 일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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