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愛誦詩抄- 아득한 그대
게시물ID : lovestory_895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2
조회수 : 27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3/04 07:51:06
  아내라는 이름의 천리향  


세상에 천리향이 있다는 것은 
세상 모든 곳에 천리나 먼 
거리가 있다는 거지 
한 지붕 한 이불 덮고 사는 
아내와 나 사이에도 
천리는 있어 
등을 돌리고 자는 아내의 
고단한 숨소리를 듣는 밤 
방구석에 쳐박혀 핀 천리향아 
네가 서러운 것은 
진하디 진한 향기만큼 
아득한 거리를 떠오르게 하기 때문이지 
얼마나 아득했으면 
이토록 진한 향기를 가졌겠는가 
향기가 천리를 간다는 것은 
살을 부비면서도 
건너 갈 수 없는 거리가 
어디나 있다는 거지 
허나 네가 기특한 것은 
연애적부터 궁지에 몰리면 하던 버릇 
내 숱한 거짓말에 짐짓 속아주며 
겨울을 건너가는 아내 때문이지 
등을 맞댄 천리 너머 
꽃망울 터지는 소리 엿듣는 밤 
너, 서럽고 갸륵한 천리향아. 


................................ 손 택 수 .........................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