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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抄- 잘려 나가야 사는 몸
게시물ID : lovestory_8957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1
조회수 : 4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3/09 07:42:36
 특별한 일  


도망가면서 먼저 도마뱀은 꼬리를 자르지요 
아무렇지도 않게 
몸이 몸을 버리지요.  

잘려나간 꼬리는 얼마간 움직이면서  
몸통이 달아날 수 있도록  
포식자의 시선을 유인한다 하네요. 

최선은 그런거에요. 

외롭다는 말은 아무때나 쓰면 안되겠어요 
그렇다 해서 
특별한 일이 일어나지는 않아요. 

어느 때 어느 곳이나 
꼬리라도 잡고 싶은 사람들  있겠지만 
꼬리를 잡고 싶은 건 아니겠지요. 

와중에도 어딘가 아래쪽에선 
제 외로움을 지킨 이들이 있어 
아침을 만나는 거라고 봐요. 

.......................... 이  규 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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