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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마드모아젤 사강(18) ㅡ19금 절때로 아님.
게시물ID : lovestory_896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아자씨
추천 : 2
조회수 : 43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3/20 20:5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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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낭만아자씨의 《연재》
 아듀, 마드모아젤 사강 18



 말순이의 공연이 끝났는데도 11시밖에 되지 않았다. 적어도 1시까지는 그넘들을 붙들어 둬야 했다.

 “에이, ㅇㅇ, ㅇㅇ 재미도 없네! 우리는 가자!”  

 대장인 머리를 기른 넘이 욕을 하면서 일어나려고 했다. 나는 얼른 그넘을 붙잡아 앉혔다.

 “친구들아, 더 놀다 가라!”  “ㅇㅇ, 머하고 노는데?”

 “그라머 우리 씨름 한 번 하까?”

 “그래, 됐다!”

 내 제안에 그넘들이 합창을 했다. 씨름은 자신 있는 모양이었다. 
 
 5:5로 팀을 짜고, 토너먼트로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었다. 철규는 1승만 하고, 봉필이는 결승에서 지는 걸로 작전을 짰다. 그리고 모두가 최대한 시간을 끌도록 시켰다. 팔선녀들에게도 편을 나눠서 열렬히 응원을 하라고 했다. 

 예선만 30분 가까이 걸려서 끝이 났다. 내가 심판의 권한으로 그넘들 중 하나를 부전승으로 올렸고, 작전대로 철규는 지고, 봉필이는 이겨 준결승으로 올라갔다. 

 그넘들 중에 세 보이는 넘을 또 부전승으로 결승에 올렸다. 봉필이가 나에게 원망의 눈빛을 보냈다. 힘들어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시간을 끌어야 했다.

 봉필이는 젖먹던 힘을 다해서ㅡ나중에 봉필이가 그렇게 이야기했다ㅡ 이겼고, 누워서 일어나지를 않았다. 어차피 시간을 끌어야 했으므로 그넘들이 짜증을 낼 때까지 나는 경기를 진행하지 않았다. 

 드디어 결승이었다.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거머쥔 그넘들은 좋다고 난리였다. 

 또 말순이의 승리기념 공연이 펼쳐졌다. 어느새 12시 반이 넘어 있었다. 이제 어느 정도 안심이 되었다. 

 대장과 상필이 친구라는 넘이 나를 불렀다. 우리는 솔밭으로 갔다.

 “우리, 가시나들 ㅇㅇㅇ 놓자!”

 상필이 친구라는 넘이 다짜고짜 말했다. 집단 ㅇㅇ을 하자는 말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쁜 넘들이었다.

 “ㅇㅇㅇ이 먼데?”

 “에이, ㅇㅇ!”  

 모르는 척하고 묻는 내 말에 대장이란 넘이 짜증을 부리며 욕을 했다. 그렇다고 겁을 먹을 내가 아니었다. 나는 끝까지 순진한 척 했다. 

 “니, 여자하고 하는 거 모르나? 우리, 같이 그거 하잔 말이다, 저 가시나들 잡아가.”

 “쟤들이 싫다 카머 우짜는데?” 

 “가시나들은 그냥 우리가 하머 된다. 우리가 하구 싶은 대로 하머 된다꼬!”

 “그게 무슨 말이고? ㅇㅇ하잔 말이가?”

 “그래!”

 “그래가 신고하면 다 깜빵 가잖아?”

 “니 참 순진하네. 신고할 가시나들 같으머 즈그끼리 캠핑 오나?”

 “그거야 알 수가 없지.”  

 “...... 그라머 느그가 자리 쫌 비켜 주라. 한 시간만 어디 갔다 온나!”  

 “그래는 몬하지. 그래 되면 우리도 범죄를 조장했다 캐야 되나, 방조했다 캐야 되나, 그래 걸리지 싶은데? 그라머 우리는 아무 죄도 없이 깜빵 가잖아.”

 상필이 친구란 넘과 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대장이란 넘이

 “에이, ㅇㅇ, ㅇㅇㅇ!” 

 하면서 소나무를 주먹으로 쳤다. 금세 손에서 피가 뚝뚝 떨어졌다. 그래도 내가 눈도 깜짝하지 않으니 그넘들도 답답할 것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뽕브라더스 멤버들 모두가 순진한 듯하면서도 도무지 겁을 먹지 않으니 말이다.

 거기서 이야기는 끝이 났지만 만일을 생각해서 그넘들의 기대를 딱 잘라 버리지는 않았다. 우리는 내일 가지만, 팔선녀들은 더 있다 갈 거라는 말을 덧붙였다. 내일 일은 우리가 알 바 아님을 암시한 것이었다.  

 솔밭에서 내려온 내가 팔선녀들에게 눈짓을 했다. 숙자가 모두가 들으라는 듯이 큰소리로 말했다.

 “우리는 인제 자러 갈란다. 느그들이 쫌 바래다 주라.”

 숙자 외갓집이 가까이 있다고 했고, 자연스럽게 상규가 앞장을 섰다. 그런데 그넘들도 같이 바래다 주겠다고 나서는 것이었다. 저희들을 떼어내 버리기 위한 연극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입장을 바꿔 보면 그런 의심도 충분히 이해가 됐다. 

 우리는 봉필이와 상규, 나까지 해서 셋만 따라나섰다. 만약에 싸움이 붙더라도 봉필이와 상규만으로도 제압이 가능할 것 같았고ㅡ씨름하는 과정에서 나는 그넘들의 전력을 파악했다ㅡ, 우리는 싸움이란 걸 모르며, 싸울 의사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이기도 했다.

 상규의 외갓집으로 가는 길에 나는 숙자에게 귓속말을 했다. 

 “우리는 내일 오전에 뜨니까 느그들도 같이 뜨는 게 맞을 끼다.” 

 “우리는 모레 갈라는데!” 

 “가시나야, 지랄하지 말고 내가 하라는 대로 해라. 나중에 울고불고하지 말고!” 

 “무슨 일인데?“  

 “하여간 더 알 필요 없고! 정 더 놀고 싶으머 다른 데로 쫌 멀리 자리 옮겨가 놀아라, 절마들 절때로 모르는 데로.”  

 내가 강권하자 숙자가 마지 못해 그러겠다고 했다.

 팔선녀들이 스스럼 없이 상규의 외갓집으로 들어가 버리자 그넘들은 그제서야 우리를 믿는 눈치였다. 그리고 우리를 붙들고 저희들이 주먹이 얼마나 센지, 어떤 어떤 사고를 쳤는지를 끝도 없이 늘어놓기 시작했다. 감탄사를 추임새로 쓰며 듣고 있는 내가 짜증이 날 지경이었다. 옆에 있는 봉필이의 숨소리도 임계점에 가까운 것 같아 그넘들의 사설을 끊었다.

 “…… 미안한데 친구들, 우리는 가서 자야 되겠다. 오늘 친구들 덕분에 잘 놀았다. 잘 있어래이.”

 “느그는 언제 갈 건데?” 

 “오후 늦게, 쫌 선선해지머 출발할라 칸다.”

 “우리가 그때 함 가보께.“

 “친구들, 고맙은데 그랄 필요까지는 없대이.“  

 우리는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그렇게 그 여행은 무사고로 끝을 맺게 되는 듯 했다.


 ㅡ19편으로 넘어갑니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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