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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회. 섹스는 위반하는 재미! (창작소설, 19금!)
게시물ID : lovestory_897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작가♥이묘영
추천 : 3
조회수 : 7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3/31 08: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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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34
 

미영은 벌써 두 번째 일방적으로 전화를 차단시켜 놓고는 염치도 없이 또 전화를 걸었다.
 

나예요.”
둘은 잠시 아무 말도 서로 하지 못하고 있었다. 진우의 중저음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동안 무슨 일 있었어? 보고 싶다.”
진우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고 따져 묻지 않았다. 연락이 일방적으로 끊겼으니 화를 낼만도 한데 차분한 목소리로 그냥 미영을 보고 싶다고 말하는 것이다.
 

오늘 시간되는데...”
미영은 간신히 조그만 목소리로 말했다. 다른 어떤 말도 하지 않아도 진우는 알아들었고 역시 시간을 내겠다고 했다.
알았어. 난 지금 바로 나갈 수 있어.”
내가 연락할 때마다 시간을 내줘 고마워. 난 잠깐 집에 좀 들렀다 나와야 해. 밖이거든.”
알았어. 한 시간 후쯤 집 앞으로 갈까?”
. 그 정도면 딱 좋을 것 같아.”
미영은 약속을 잡아놓고도 잠시 후회하는 마음도 들었다.
 

참았어야 했는데...’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몸은 서둘러 집으로 들어가 깨끗이 샤워를 하고 예쁜 속옷을 찾았다. 최대한 가슴을 모아주는 예쁜 브래지어와 엉덩이를 예쁘게 보이게 해주는 팬티를 골라 입었다.
 

몸이 처음 진우를 만날 때처럼 다시 구름 위를 걷는 기분이었다. 몸 안에 공기가 들어가 애드벌룬처럼 붕붕 뜨는 기분이었다.
진우는 미영이 전화만 하면 언제든 시간이 된다고 했다. 바쁜일이 있다해도 뒤로 미루고 언제나 미영을 만나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더 고마웠다.
불특정 시간에 예고없이 전화를 거는데도 언제나 오늘은 안되는데...라고 하지 않는 진우가 고마웠다. 미영 자신을 언제나 1순위로 생각해주는 유일한 남자가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든든하고 힘이났다.
 

사실 가정주부는 아무 때나 시간이 되는 게 아니지 않은가? 알바하랴, 집안일 하랴, 미영은 특히 남편 기혁이 전화 올 때마다 집에 있지 않으면 몹시 화를 내니 언제나 알바가 끝나면 집에서 전화를 받아야만 했다. 알리바이가 정확해야 해서 밖에서 시간 내어 만나기가 쉽지 않았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남편이 도박하러 가는 날은 미영에게 전화를 걸어 어디 있는지 따져 묻지 않았기에 그 시간은 언제나 편하게 진우를 만날 수 있는 날로 그렇게 자연스럽게 정해지게 되었다.
미영은 남편이 도박 가는 날이 언제일지 모르지만, 남편이 도박장으로 달리는 날이 진우 만나는 날로 365일을 주파수를 예민하게 맞춰 놓고 있었다.
진우는 한 번도 자신이 먼저 약속을 일방적으로 하지 않았고 미영이 시간이 된다고 하면 그때 무슨 수를 써서라도 만나서 미영과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냈다.
진우는 만나는 시간에 한해서는 미영을 언제나 배려해주었다.
 

진우와 다시 불같이 뜨거운 사랑을 하고 나서 휴대폰을 보니 경숙이 전화가 와 있었다.
미영은 사실은 그동안 전화를 하지 못한 이유를 휴대폰의 이름을 보여주며 말했다.
 

진우는 깜짝 놀라며 물었다.
뭐야? 내 아내 이름이 왜 당신 핸드폰에?”
사실 당신 아내가 내 대학 동기야. 오늘은 경숙이가 불러서 솔직히 나 당신 집에까지 다녀왔어.”
우리집을?”
, 그래서 그동안 당신 전화를 거절해 놓았던 거야.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이성과 만나고 싶은 감성과 싸우느라 나 그동안 무척 힘들었었어.”
미영은 눈에 눈물을 가득 담고 울먹이며 말했고 진우는 그런 미영을 꼭 안았다.
 

그랬구나, 그래서 그랬구나...”
진우는 미영을 안은 손과 입이 심하게 떨고 있었다.
우리 어떡해?”
미영아, 나도 지금 너무 충격적이라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래도 난 당신을 만나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사실이야.”
진우는 미영의 머리를 끌어안고 이마에 살포시 입을 맞추었다. 진우의 입술이 몹시 떨리고 있었다. 미영도 마음이 아팠다.
 

미영은 섹스가 끝난 후 이렇게 꼭 안아주는 진우가 정말 좋았다. 사랑스러워 죽겠다며 안아줄 때가 섹스를 격렬하게 할 때보다 여자로서 더 사랑받는 기분이 들었던 것이다. 섹스가 끝나고 바로 씻으러 일어나는 남편보다 섹스가 끝난 후 꼬옥 안아주는 진우는 미영을 사랑받는 여자로 느껴지게 했다.
 

미영은 남편의 도박을 어떤 방법으로든 끊게 해 보려고 남편의 좋아할 일들을 골라 하느라 진이 다 빠졌지만, 남편은 도박을 끊으려는 조금의 노력도 하지 않는 것 같았다.
미영은 앞으로 이렇게 살아야만 하는 자신의 신세가 불안해서 미칠 것 같았지만 누구에게도 터놓고 자신의 답답함을 이야기하지 못하다 보니 속으로 병이 깊어만 갔다. 진우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았다.
 

남편으로서 의무는 하지 않고 남자로서의 권리만 주장하는 대화가 통하지 않는 남편이 점점 두렵고 질식할 것처럼 힘이 들었다. 친구들의 남편들은 전혀 도박 같은 건 하지 않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더 터놓고 자신의 문제를 이야기할 수가 없었다.
 

사람들은 기쁨을 이야기하면 질투하고 슬픔을 함께 나누려 하면 앞에서는 들어주고 같이 고개를 끄덕이지만, 돌아섬과 동시에 남의 아픔은 곧 자신의 기쁨으로 대처 될 뿐이라는 것을 모르는 미영이 아니었다.
 

남의 눈에 대들보는 자신들의 눈에 불편했던 자그마한 티끌을 씻기울 뿐!’
미영은 속을 터놓고 상의할 사람이 주변에 단 한 명도 없다는 사실이 공포로 다가왔다. 혼자 무섭고 힘들었다. 그나마 진우가 있어 몸부림이라도 치고 나면 어느 정도는 답답했던 가슴이 조금 가벼워지면서 숨통이 트이는 것 같았다.
 

다만 남편이 정상인으로 돌아오기만을 바라고 바랄 뿐이었다. 남편이 가정을 중요시 여기고 정상인으로 돌아온다면 미영은 진우를 만나지 않을 것이다. 진우를 만나 사랑받는 것도 좋지만, 실은 진우와 미친 듯이 섹스를 하는 것은 남편에 대한 답답함의 처절한 몸부림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한번 할 때마다 그동안 억눌려 있던 반발력의 감정들이 한꺼번에 터져 폭발하며 더 적극적으로 진우와 섹스를 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곤 했다. 섹스를 할 땐 조용하고 조신하던 미영이 아니었다. 광적으로 제정신이 아니게 즐겼다.
 

 

 

다음 회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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