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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교수의 은밀한 상담 1 (되도록이믄 19금)
게시물ID : lovestory_900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아자씨
추천 : 1
조회수 : 6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5/22 20:4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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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어느 여교수의 은밀한 상담 1 / 낭만아자씨 



 그녀는 마음을 다잡아 먹고 숨을 한 번 크게 내쉰 뒤, 번호를 누른다. 많이 망설이던 후였다.
 여자목소리의 기계음으로 안내 멘트가 흘러나온다.

 각종 연애문제상담소에 접속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칠천 구백 삼십 사번째, 칠천, 구백, 삼십, 사번째 접속하시는 고객님, 환영합니다. 비밀은 철저하게 지켜드리오니 마음 편하게 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먼저 요금 체계에 대해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소장님과 연결되면 3분까지는 1000원의 요금이 부과되며, 5분까지는 5000원, 이후 5분마다 15000원의 요금이 부과되겠습니다. 다시 상담을 신청하는 경우에는 5분당 25000원의 요금이 부과됩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환불은 불가하오니 이점 양지하시고 소장님과의 상담을 진행하고 싶으시면 1번을 눌러주세요. 재상담의 경우에는 이 안내도 요금에 포함되니 양지하시기 바랍니다. 거듭 알려드립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환불은 불가합니다.

 그녀는 속으로 ‘도둑 아냐? 뭐가 이렇게 비싸?’ 하면서 한 시간이면 얼마일까를 재빨리 계산해 본다. 계산이 쉽지 않다. 그러나 ‘환불불가‘라고 하는 말을 듣고도 1번을 누른다. 그렇다고 이런 일로 정신과를 찾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상담소장이라요. 세상에서 젤로 편하게 말씀하이소.” 
 바로 한 남자가 나온다. 친절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걸걸한 경상도 남자의 목소리에 그녀는 전화를 끊어버릴까, 잠시 망설인다.
 소장은 ‘낭만마초‘라는 필명으로 반 뽀르노라고 해야 할 지저분한 글들을 SNS에 올려 제법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글마다에 자칭 ‘각종 연애문제상담소장‘이라 홍보를 해대서인가, 상담을 받는 여자들이 꽤 있다는 소문이었다. 그래도 칠천 명이 넘었다는 것은 아무래도 사기 같았다.
 돈은 아까웠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시간은 자꾸 흐르고 있었다.
 “…… 있잖아요……”
 그녀의 말에도 낭만마초는 대답이 없다.
 "...... 있잖아요......"
 다시 불러도 대답이 없다. 그녀는 짜증이 치솟았다.
 "아니, 듣고는 있는 거예요?"
 "듣고 있었심다. 말씀하이소."
 능청스럽게만 느껴지는 낭만마초에게 그녀는 그만 폭발하고 만다. 이건 완전히 사기가 아닌가? 어떻게라도 시간을 끌어서 상담료를 올리려는 수법으로 보였다.
 "근데 왜 대답이 없어욧?"
 "아니, 뭔가를 물어야 대답을 할 거 아니오? 자꾸 '있잖아요, 있잖아요' 카는데 있기는 머가 있는데요? 머가 있다는 이야기를 내가 아니라 아지매가 해야 상담이 이뤄지는 거 아니오? 츠암 개념없는 아지맬세."
 "뭐? 아지매요? 말 다 했어요?"
 틀린 말은 아닌지라 할말은 없었지만 '아지매라니? 교수인 나를 뭘로 보고?' 하는 괘씸함이 치솟아 올랐다.
 "그라머 이 냥반아, 아지매를 아지매라 카지 처녀라 카까, 이 냥반아?"
 "참, 기가 막히네. 도대체 그쪽은 나이가 얼마길래 말투가 그래요?"
 낭만마초가 더 세게 나오니 마음 같이 심한 말은 나오지를 않는다.
 "하여간 아지매보다는 수북 더 묵었소."
 "아니, 내 나이가 몇인지 알고 이러는데요?" 
 "마흔 아니오."
 그녀는 흰소리인 줄 뻔히 알면서도 15년이나 할인된 자신의 나이에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그걸 어떻게 아는데요?"
 "내가 장사 아니, 상담 하루 이틀 하요? 목소리만 딱 들어보먼 모든 거를 다 아요. 이쁜지 안 이쁜지도 다 알고...... 아지매는 모든 남자들이 사랑하고 싶을만큼 이쁘요!"
 자신이 그런대로 예쁘다고 생각하고 살아온 그녀의 구미에 맞는 말이다. 이 또한 낭만마초가 막 던지는 것이었다. 낭만마초로서는 어쩌든지 시간을 끌어야 돈을 벌 수가 있었다. 참으로 오랜만의 손님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 마흔 먹은 처녀가 얼마나 많은데 아지매래요?"
 "생각해 보이소. 처녀라머 쉽게 다른 남자 만나머 되는데 만다꼬 고민고민하다가 내한테 상담을 받을라 카겠소? 헐수할수없이 복잡한 문제니 내한테 상담이라도 받아볼라 카는 거 아니겠소. 하여간 내한테 상담 받을라 카는 거는 잘한 결정이니까 기탄없이 말씀해 보이소!"
 그녀는 낭만마초의 전문가다운 거침없는 말투에 살짝 신뢰가 생기기 시작한다.

  ㅡ2편에 계속됩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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