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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류작가 ㄱ의 룸 싸롱 기행(학실한 19금)
게시물ID : lovestory_900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낭만아자씨
추천 : 1
조회수 : 80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5/28 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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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 
4류작가 ㄱ의 룸 싸롱 기행(학실한 19금) 1ㅡ2 / 낭만아자씨



 건배 한 번에 양주 2병이 나가떨어졌다. 
 거의 그대로 남은 자기 잔을 쓰레기통에 부어버린 여사장이 그 잔으로 ㄱ에게 술을 부어주고, 자기는 ㄱ이 마신 잔을 받았다. 
 "자, 작가 선샘요, 이거도 인연이니 한 잔 더 하이소."
 ㄱ은 다시 원샷을 했고, 여사장은 역시 입술만 적셨다. 술보다 여사장의 입술에서 술잔에 묻어온 립스틱 냄새 때문에 ㄱ은 잠시 몸을 떨었다. 여사장은 ㄱ이 화장품 냄새에 힘들어 한다는 걸 알면서도 잔을 씻지 않고 일부러 그렇게 준 것이었다.
 "작가 선샘요, 인자 우리 간접 키스했으요이! 맞지요? 우리 인자 만리장성을 쌓았단 말입니더. 인자 안할 말, 못할 말 없는 사이가 됐으니 내가 한 마디 하께요."
 "말씀하이소."
 "작가 선샘요, 구라분 냄새가 독하지요?"
 "솔직히 제가 냄새에 쫌 민감합니더."
 "그런데 가시나들이 구라분을 와 바르는지 작가 선샘은 아요?"
 "그야 뭐 예쁘게도 보이고, 향기도 발산할라꼬 그러는 거 아니겠습니꺼?" 
 "그게 아니라요! 가시나들, 슬픈 족속이라요! 가시나들은 멘수를 해가 암만 씻어도 세 발짝만 걸으머 밑구녕에서 냄새가 나요. 그 냄새 가룰라꼬 가시나들이 구라분을 바르는 기라요. 우리 같은 술집 가시나들은 남으 남자들한테 냄새 풍기기 싫버가 구라분을 더 떡칠하는 기고......"
 "일리가 전혀 없는 말씀은 아니지만 생리를 한달내내 하는 거도 아닌데요 멀."
 "아니라요. 냄새가 없어질만하머 또 그눔으 멘수가 나오니까......" 
 어떤 싱거운 넘이 옆에서 한 마디 던졌다.
 "그라머 멘수 끝난 아지매들은 와 화장하는데요?"
 "그거는 용도폐기된 거 숨굴라꼬."
 여사장의 대답에 한바탕 웃음이 터졌다. 
 연애박사를 자처하는 ㄱ이 가만 있을 수는 없었다. 앞으로 전개될 일들에 가슴이 답답하기도 했다. 여사장을 한 번 꺾어 주고 싶은 충동도 일었다. 룸 싸롱 주인이면 어차피 포주가 아닌가. 술기운을 빌리자, 싶었다. 
 "그거는 너무 여성을 비하해서 하는 말입니더. 특유하고, 고유한 여인의 향기라고 볼 수도 있을 텐데 말입니더. 그 향기를 사랑해야 여자를 진짜 사랑하는 남자가 되는 겁니더."
 "아이구, 역시 작가 선샘은 다르시네. 오만가지에 다 주관을 갖고 계시네요이."
 "과찬이십니더."
 "작가 선샘 같은 분을 머라꼬 불러야 되겠습니꺼? 그거 머라 카드라아, 경향성이라 카든강......"
 "탐미주의자라꼬 불러 주이소. 세상 모든 아름다운 거를 탐닉합니더."
 "맞다, 맞다, 탐미주의자."
 "특히 여자를 탐닉합니더. 탐닉한다는 거는 꽃을 만지더라도 소중하게 만지고, 여자를 애무하더라도 내 손, 내 쎗빠닥이 좋으라고 하는 기 아니라 여자가 좋으라고, 여자를 홍콩 보내는 게 지가 하는 거 보다 더 기쁜 거, 그런 남자를 탐미주의자라 캅니더. 돈으로 여자 사가주고 강간이나 하는 새끼들은 꿈도 못 꾸는 경지지요."
 "작가 선샘 멋집니더. 내가 하고 싶은 말이 그겁니더."
 역시 늙은 여사장은 노회했다.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박수를 쳐서 시선을 모았다.
 "자아 자, 종내기 사장님들요, 지방방송 끄고 내 말 잠깐만 쫌 들어주소. 내 산전수전 공중전에 3차대전까지 치르고 이 자리에 왔으요. 그런데도 젊은 종내기 사장님들 오머 겁이 솰솰 나요. 와 겁이 나노 카머, 젊다꼬 몸을 막 쓴다! 그라머 안된다요. 이런 데 와가 신물나둘 하고 양기 다 뽑아뿌머 마누라들 싫어한다요. 적당하이 한두번 하고 귀가해가 가정도 지키고 그래야 된다. 어차피 남으 살따구 맛이나 보머 되지, 머 남으 살따구로 살림 채릴 일 있나. 별 년 없다요. 잘난 년이나 못난 년이나 밑에꺼는 똑 같으요. 내 화류인생 40년에 다마 박은 넘은 숱하 봐도 금테 두른 년 못 봤으요. 내 장담하지만 특별한 년은 세상에 없다. 그라이 그저 너무 양기 빼지 말고요...... 어디 가가 다마 박아 와가는 성능시험하는 종내기들도 있다요. 그래가 가시나들을 잡는다, 잡아! 밤새둘 잠도 안 재우고 무슨 지랄발광을 했는동 아침에 가보머 가시나가 송장이 돼 있다. 내요, 송장 치울 뿐 했던 적도 한두분이 아입니다. 가시나들, 그래가 일도 몬하고 몇 날 며칠을 들눕어가 약값이야, 밥값이야, 방값이야, 드는 거는 또 좀 많나. 그랬뿌머 나는 꼴랑 술 몇 병 팔고 머하는 짓이고요? 그라머 나는 돌삐 빠나, 머하노? 그라다가 진짜 가시나들 죽었뿌머 우짤라 카노요? 내사 장사 접으머 되지마는 종내기들 우사는 우사대로 하고 깜빵 간다요. 그라이 내가 종내기 사장님들한테 부탁 쫌 합시더. 우리 가시나들, 동생 같이, 애인 같이 살살 쫌 다롸 주소. 가시나들은 까딱하머 깨진다꼬! 알았제요!"
 여사장이 일장 연설을 끝냈다. 기본 매상은 이미 협상이 됐겠다, 소도둑놈 같이 생긴 놈들로부터 자기 재산(여자애들)도 무사히 보전하고, 장사도 하려는 속셈을 드러낸 것이었다. 한번에 신물이 나도록 해버리면 오래도록 안 올 것이 아닌가 말이다. 처음부터 여사장의 목적은 ㄱ을 만나보는 것이 아니라 그걸 핑계로 이 부탁을 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이미 술과 여자에 시동이 걸린 넘들에게 얼마나 먹혀들었는지는 모를 일이었다.

 ** 1ㅡ3에 계속됩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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