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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抄- 나이 든다는 것
게시물ID : lovestory_901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2
조회수 : 3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0/06/08 10:30:16
 늙은 밥솥을 위하여  


저 밥솥처럼 씩씩거리다가 
더 내지를 소리없어 숨이 막힐 즈음이면 
마지막 탄성으로 뜨거운 콧김 길게 내뿜고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소곳 해 졌다. 

이젠 늙은 밥솥을 이해할 나이 
겉은 제법 번지르르하나 
속내 들여다보면 부실하기 짝이없다. 
콧김은 잦아들고 
잠잠한 시간은 점점 길어졌다. 
고슬고슬한 밥은 간데없고 
늘 타거나 설었다. 

늙은 밥솥 하나 
흐린 정물처럼 고즈넉하다. 


.......................... 김  수 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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