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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 풀
게시물ID : lovestory_9140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재영
추천 : 1
조회수 : 26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1/02/26 12:03:50

들 풀

 

오라는 이 없어도

갈 곳 많은 나그네

 

날마다 무슨 일로 그리

바쁘냐 핀잔 소리 뒤로

 

할 일 찾아 돌고 도는데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그것이 요즈음 퇴직자

일상이라는 말도 있는

 

행여 여기서 일당이라도

아니면 저기서 알바자리

 

평생을 사무실에서

연필만 굴렸다는데

 

어느새 정년 하고

특별히 할 일 없어

 

한땐 참 잘 나간다

남들 부러움 사던

 

본인 애타는 속 모르는

지인은 화백이라 놀리고

 

집안 돈 들 일 많은데

어느듯 정년은 했는데

 

곳곳 수군수군하는 말

예순은 노인 아니라고

 

퇴직한 이

 

앞서나가는 이 등 뒤에

있을 때 저축 좀 하지

그렇게 마시기만 하고

 

저축은 좀 해두었는지

노후 준비 잘해두겠지

걱정 반 비웃음 반인데

 

인간관계 내일을 모르는

언제 무슨 일로 또 만나

 

무슨 말을 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했는데

 

옛 경험 많은 이 말씀에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내가 먼저 소식 전하면

행여 무슨 부탁 하나

 

겁먹는다 말도 있고

그래서 먼저 하기도

 

일 년 동안 전화 한 통

오가지 않으면 번호 정리

 

정년

 

정년퇴직하면 사회초년생

누군 예순 고개 잘 넘기라

 

또 누구 말하길 퇴직 후

친국 같은 해방감은 잠시

 

오라는 곳 없고 갈 곳 없는

그래서 생긴 말 화백이라고

 

남 눈에는 참 여유 있어도

본인은 답답한 나날이라는

 

한편 각국 걱정은 급증하는

노령층 복지문제라는 말도

 

미리 생각 못 했던 노령층을

그 누구도 어찌할 방법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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