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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다
게시물ID : lovestory_917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벼랑위의담요
추천 : 1
조회수 : 2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4/29 06: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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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_기다리기_위한 #재정비 #일상에서_글쓰기



웅크린다

몸을 말아
웅크린다.

몸을 만 채로 한참을
웅크리며 기다린다.

숨을 죽이고 기척을 죽이며
한참 동안을 웅크리고 미동도 하지 않는다.

두 눈만 시퍼렇게 뜨고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웅크리고 있는가?

봉오리가 다시 꽃으로 피어나기 위해
젖은 날개로 다시 중력을 벗어나기 위해
내가 다시 삶을 이어갈 힘을 모으기 위해
그러기 위해, 상처를 추스르며 웅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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