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愛誦詩抄- 산책하는 나무에서...
게시물ID : lovestory_9234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상크리엄
추천 : 1
조회수 : 39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09/17 08: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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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 연 도

 

 

길은 마을에서도 자주 막히고

막힐 듯 하다가도 자주 뚤렸다.

더러는 사람이 살다 떠난 빈 집을 지키며

능소화 혼자 피었다 지고

골목길의 수국도 혼자 늙어가고 있었다.

길은 또 사람을 데리고 한사코

등성이로 치달아 오른다

없을것 같은 바다를 슬쩍 보여주고는

물속으로 들어가 다시는 나오려 하지 않는다.

이른아침 사람보다도 일찍 일어난

새소리들은 숲속에서

또 하나의 숲을 이루고

우리는 한가지 새소리를 들으며

서로 다른 새 이름이라 우기면서

잠시 두고 온 육지 사람들 생각을 잊을 수 있었다.

 

 

.................................. 나  태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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