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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꽃내음이 시린 가슴에 묻어온다
게시물ID : lovestory_923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46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21/09/27 21:37:09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김운향, 강




꽃내음이

시린 가슴에 묻어온다

누굴까

물기 젖은 잎새가

푸른 심줄을 흔든다

비에 젖고 바람에

밀려온 세월

미소 하나

손짓하던 햇살처럼

반짝인다

 

 

 

 

 

 

2.jpg

 

최은하, 나 돌아가리




귀뚜리 울음도 한물가고

한겨울밤 달빛이 출렁이는 고향집

마당 가 감나무 그림자

오늘밤도 기다랗게 흐느적이며

여태껏 날 불러 기다리고 있겠네요

 

 

 

 

 

 

3.jpg

 

도종환, 책꽂이를 치우며




창 반쯤 가린 책꽂이를 치우니 방안이 환하다

눈앞을 막고 서 있는 지식들을 치우고 나니 마음이 환하다

어둔 길 헤쳐 간다고 천만근 등불을 지고 가는 어리석음이여

창 하나 제대로 열어 놓아도 하늘 전부 쏟아져 오는 것을

 

 

 

 

 

 

4.jpg

 

조영욱, 별




내 가슴은 심지 없이 타는

등불

하늘에 옮기어 놓으면

빈 가슴이 다 타

다시 재로 찰 때까지

눈먼 길눈을 틔우며

혼자서 탄다

우주 하나 스러져 저물도록

함함하다

 

 

 

 

 

 

5.jpg

 

노수옥, 골무




때 묻은 반짇고리 안에

엄마의 검지가 누워 있다

손톱 밑 가시였던 나는

언제나 엄마의 아픈 생인손이었다

젖배 곯아 제구실 못하던 늦둥이

부실한 내 손톱에 엄마를 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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