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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오다. (feat 효?)
게시물ID : lovestory_9248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즈앤마리
추천 : 2
조회수 : 32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10/27 19: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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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에게 오다>
엄마가 있는  고향의 하늘은 유난히 깨끗한 푸른색이었다. 
아파서 몸이 불편한 엄마는  딸이 온다고 한상 그득 음식을 차려놓았다. 
나물이며 소고기, 문어 숙회까지. 불편한 몸으로 음식을 하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에 나의 마음은 고마움 보다는 화가 먼저 났다.
하지만 나는  화가나는 감정을 눌러야만했다. 
엄마의 마음을 너무 잘 아니까. 화를 낼수 없었다.

"엄마, 이젠 음식 이렇게 많이 하지마. 힘들잖아."

엄마의 건강상태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직후보다는 많이 좋아졌지만  골반 엉치뼈가 아파서 움직임이 덜하다고 했다. 

또 걸으면 숨이 많이 차서 그것도 움직이지 않게하는 이유였다. 움직이지 못하면  점점 근육이 소실되고 통증은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숨이 차서  심호흡을 하고 있는 엄마의 약한  모습이 내 가슴을  찌른다. 어쩔수없지만 받아들여야한다. 

더 나은 방법을 찾을수가 없으니까 엄마가 견디는 것처럼 나도 견딜수밖에..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


엄마가 차려놓은  음식을 먹고나서  오랜만에 만난 여동생들과 함께 걷기운동을 하기위해 밖으로 나갔다. 

산책길에 바람이 불어 냇가에 불쑥 피어오른 작은 해바라기 무리들이 춤을춘다. 
바람풍선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뭇잎들이 서로부딪히며 기분좋은 소리로 재잘거린다.

"샤라락, 샤라락!" 
가을이 시작되었다. 
지금은 싱그럽고 선선한 초가을이지만 엄마의 시간은 찬바람이 부는 늦가을인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것들이 메마르고 건조하기만 한 그런 계절말이다. 

어렸을때 아빠와 엄마가 부부싸움을 하고 엄마가 집을 나갔던 적이 있었다. 

엄마가 없는 집은 나에겐 무너져버린 세상이었다. 
엄마의 부재로 인한 불안은  극도의 상태로 나를 슬프게 만들었다. 어린아이에게 엄마는 세상 그 자체였다. 
엄마안에 어린아이의 행복이 있었고, 안심된 마음이 있었다. 
엄마가 금방 돌아왔을때, 나는 평화를 찾았었다.

지금 내옆에서 힘들게 숨을 쉬고있는 엄마가 누워있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슬프고 무거운 음악이 울려퍼진다. 
그것은 불안의 음악소리인것만 같다.

나는 엄마에게 아무것도 해줄수가 없다.
 너무 작아진 엄마를 다시 옛날의 엄마로 돌려놓을 수가없다. 
어쩌면 세상의 모든딸들이 겪어야만 하는 시간일것이다. 

그시간이 조금 늦게왔더라면..부질없는 바램을 마음속으로 읖조려본다. 그렇게 엄마의시간은 지나간다. 
엄마에 대한  안쓰러움과 아픔을 그냥 겪으면서, 그리고 견디면서  나의 시간도 지나가고 있다. 

내일 엄마를 데리고 대학병원을 방문한다. 
검사를 하고  진료를 보고 약을 타며 엄마의 보호자로서의 의무를 다하며 나는 또 무심한척 면역이되지 않는 아픔을 삼킬것이다. 

무엇이 효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엄마가아프지 앓고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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