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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아빠에게
게시물ID : lovestory_9248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즈앤마리
추천 : 2
조회수 : 3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1/10/28 22: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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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안녕!  
오늘 고개를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어. 

비가 내린 다음날이라서 그런가? 빗물에 깨끗이 씻긴 맑은 유리창 처럼 하늘도 너무 투명한 푸른빛인거 있지. 

'아빠도 지금 내가 바라 보고 있는 저 하늘 위에서 나를 내려다 보고 있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하니까 아빠가 더 보고 싶어진다. 

그때 아빠가 나한테 전화했을때 왜 난 퉁퉁거리기만 했을까?  지금은 아는데 그때는 몰랐던 내가 참 바보같았다는 생각이 들어.  

전화선 너머에 공허한 목소리를 눈치재지 못했던 나는 정말 바보였어.

"아빠, 할말없으면 전화좀 하지마." 
내가 생각해도 정말 오만정이 다 떨어지는 소리였어. 

딸 목소리 듣고 위로받고 싶었을 아빠에게 그때의 나는 참 몹쓸 딸이었던것 같아.

혼자서 외롭게 고통을 겪었을 아빠에게 따뜻한 말한마디를 못해주었던게  지금은 너무 후회스러워. 

아빠가 떠난후  
나는 일상속에서 가끔 아빠 생각을 할때가 있었어.

 벗꽃나무에서 꽃잎이 떨어질때, 
전철안에서 햇빛에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때, 
장미꽃이 억수같은 비를 맞고있을때가 그랬어. 

묵직한 아픔 비슷한 감정이 내 가슴에 차오르는것 같았어. 

아빠에 대한 그리움이었을까? 아니면 미안함이었을까? 

하필이면 찬란한 4월 내생일에 떠난 아빠가, 
전철로 일산에서 서울대병원을 오가며 통원치료를 받았던 아빠가,
 어느날 시골집 앞마당 꽃밭에 장미나무를 심었던 아빠가  
사무치게 그리워서 그랬나봐. 

장때비가 쏟아지는 날 
아빠는 잿빛양복바지에 흰색 와이셔츠를 깔끔하게 차려입고 멋진모습으로 출근하는 나에게 우산을 씌워주었어. 

아빠의 어깨가 젖는 줄도 모르고 내쪽으로 우산을 기울이며 건물 로비까지 데려다 주었잖아. 

내가 뒤돌아보았을 때 빗속에서 아빠는  
나에게  멋진 미소를 지어주었어. 

비가 너무 매섭게 내려 아빠와 나사이의 공간에  
물보라가 가득차는 바람에 아빠의 미소는 점점 흐릿해졌어. 

"나는 괜찮아. 네 마음을 다 알고 있어. 슬퍼하지말고 죄책감을 가지고 살 필요도 없어. 열심히 살아가면 아빠는 그것 만으로 기쁠것 같아."

나는 잠에서 깨어난 후 생각했어. 
비가 쏟아지는 꿈속에서 내게 우산을 받쳐준 아빠의 미소가 의미하는게 이거였구나.

아빠, 너무 늦었을지도 모르고, 또 쑥스럽기도 하지만  
이젠 저 푸른 하늘을 향해 용기를 내어볼게.

"아빠, 사랑해!  그리고 거기서 꼭 지켜봐줘. 나 진짜 열심히 살아갈게." 

또 편지 쓸게. 아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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