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BGM] 때로 헤어진 줄 모르고 헤어지는 것들이 있다
게시물ID : lovestory_9325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893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5/29 20:53:05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김종해, 꽃은 언제 피는가




사랑하는 이의 무늬와 꿈이

물방을 속에 갇혀 있다가

이승의 유리문을 밀고 나오는

그 천기의 순간

이순의 나이에 비로소

꽃피는 순간을 목도하였다

판독하지 못한 담론과 사람들

틈새에 끼어 있는

하늘이 조금 열린

새벽 3시와 4시 사이

무심코 하늘이 하는 일을 지켜보았다

 

 

 

 

 

 

2.jpg

 

하금주, 만남



인생이 추울 때 너를 만나

나를 꽃으로 대해 준 네가 고맙다

많이 밟힌 여정

한 번도 주목받지 못한 시선

너를 만남으로 나를 새롭게 만난다

인생이 추울 때 너를 만나

나를 꽃으로 대해 준 네가 고맙다

 

 

 

 

 

 

3.jpg

 

연왕모, 낯익은 그림




그렇게

쳐다보지 마세요


그러다

당신의 맘속에

자리를 틀겠어요

 

 

 

 

 

 

4.jpg

 

이은규, 속눈썹의 효능




때로 헤어진 줄 모르고 헤어지는 것들이 있다


가는 봄과

당신이라는 호칭

가슴을 여미던 단추 그리고 속눈썹 같은 것들

돌려받은 책장 사이에서 만난 단어, 속눈썹

눈에 밟힌다는 건 마음을 찌른다는 것

건네준 사람의 것일까, 아니면 건네받은 사람

온 곳을 모르므로 누구에게도 갈 수 없는 마음일 때

깜빡임의 습관을 잃고 초승달로 누운

지난 봄을 펼치면 주문 같은 단어에 밑줄이 있고

이미 증오인 새봄을 펼쳐도 속눈썹 하나만 누워 있을 뿐

책장을 넘기는 바람에도 날아가지 않은

출처 모를 기억만 떠나는 방법을 잊었다

아지랑이의 착란을 걷다

눈에 든 꽃가루를 호- 하고 불어주던 당신의 입김

후두둑, 떨어지던 단추 그리고 한 잎의 속눈썹

언제 헤어진 줄 모르는 것들에게는 수소문이 없다

벌써 늦게 알았거나 이미 일찍 몰랐으므로

혼자의 꽃놀이에 다래끼를 얻어 온 날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것은 온다는 역설처럼

당신의 입김 없이도 봄날은 간다

화농의 봄, 다래끼

주문의 말 없이 스스로 주문인 마음으로

한 잎의 기억을

당신 이마를 닮은 차가운 돌멩이 사이에 숨겨 놓고 오는 밤

책장을 펼치면 속눈썹 하나 다시 뜨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올 거라 믿는, 꽃달

 

 

 

 

 

 

5.jpg

 

황강록, 검고 푸른 날들




난 네가 누군지 몰랐어

너는 햇살이었고, 바람이었고, 즐거운 충동이었지

너는 가루같은 물방울이었고, 춤이었고, 맑고 높은 웃음소리


항상 내게 최초의 아침이었어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