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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같은 하늘이었다
게시물ID : lovestory_932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통통볼
추천 : 3
조회수 : 30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22/06/01 15:43:41

사진 출처 : https://unsplash.com/

BGM 출처 : https://youtu.be/Vaq7rZxJW-k

 

 

 

 

1.jpg

 

강정식, 사랑은 남는 것을




가슴에 묻고 떠나갔어도

뒤돌아보지 않고 떠나갔어도


사랑은 남는 것을

그리움은 남는 것을


어두운 새벽잠에서 깨어났을 때

말없이 흐르는 눈물처럼

세월이 지나도 살아나는 것을


가슴 헤집고 들어오는 바람 소리에

화로에 묻어 둔 불씨처럼

빨갛게 살아나는 것을


난들 어쩔 수 없어

지울 수 없어서


눈물을 닦아도

가슴을 덮어도


사랑은 남는 것을

그리움은 남는 것을

 

 

 

 

 

 

2.jpg

 

서덕준, 옛 꿈




퀴퀴한 창고 구석에

녹슨 통기타 하나가 놓여 있었다

세월은 겹겹이 쌓여 무덤을 만들고

그 위엔 턱수염같은 잔디가 자라있었다

나는 먼지를 털고 나서 한참 후에야 알았다

그것은 낡은 기타가 아닌

아빠의 옛 꿈이었음을

 

 

 

 

 

 

3.jpg

 

박남준, 별이 지는 날



어디 마음 둘 곳 없습니다

그가 떠나서만이 아니고요

산다는 것이 서러웠습니다

빨래를 널듯 내 그리움을 펼쳐

겨울 나뭇가지에 드리웠습니다

이제 해 지면

깃발처럼 나부끼던 안타까움도

어둠에 묻혀 보이지 않을까요

어디 마음 둘 곳 없습니다

별이 뜨고 별 하나 지는 밤

언제인가 오랜 내 기다림도

눈 감을 테지요

 

 

 

 

 

 

4.jpg

 

허열웅, 미움을 지우던 날




열쇠도

자물쇠도 없이 갇혀버린 마음


네 속에 묶여있던 나


미움을

지우던 날


내 생을

흔들어 대던


너를 내가 보낸다

 

 

 

 

 

 

5.jpg

 

엄지용, 같은 하늘




나란히 누워

밤하늘에 별을 헤아렸다


너는 여섯 개의 별을

나는 열 개의 별을 헤아렸다


너는 보지 못한 네 개의 별을

아쉬워했지만

중요하지 않았다


같은 하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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